논란의 포코폰, ‘스마트폰 굴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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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마이 포코 글로벌 제품총괄. /사진=지모비코리아

스냅드래곤 845, 안면인식 잠금해제, 인공지능(AI) 카메라 탑재 성능에 40만원대 가격. 글로벌시장 첫 등장부터 완판 행진을 보인 중국산 ‘포코폰 F1’(이하 포코폰)이 한국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코폰은 오는 12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를 통해 사전예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코폰의 등장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코폰의 경쟁단말기가 플래그십 라인인지 보급형 라인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모든 소비자가 원하는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43만원에 100만원대 성능

포코폰은 지난 8월 인도에서 출시한 지 5분 만에 300억원어치(약 6만5000대)의 초기물량을 전부 팔아 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인 인도시장에서 포코폰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포코폰은 지난 2분기 인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단 1분기 만에 2위로 끌어내렸다.

3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포코폰을 앞세운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5%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포코폰의 인기 비결은 비현실적인 가격대비 성능, 가성비다.

포코폰은 퀄컴의 최신형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는 전반적인 단말기의 성능을 좌우하는데 이 점에서부터 동일 가격대의 스마트폰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최근 스마트폰 선택의 주요 항목으로 자리매김한 배터리도 넉넉하다.

포코폰은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는데 연속 통화시간은 30시간45분, 게임시간은 8시간에 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 연속 대기시간은 최대 15일이다.

포코 글로벌 측은 “좋은 성능의 스마트폰도 배터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데 착안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며 “포코폰 사용자들은 언제 배터리가 소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능을 중시한 포코폰은 다른 부가적인 기능을 배제하고 온전히 속도 향상에 모든 역량을 모았다. 제이 마니 포코 글로벌 제품총괄은 “10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이 즐비한데 그 스마트폰에는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기능이 너무 많이 탑재됐다”며 “포코폰은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기능만 담은 스마트폰을 위해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제품 설계부터 포코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포코폰에는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과 달리 ‘수랭식 히트파이프’가 존재한다. 길이 5㎝ 남짓한 이 작은 부품은 AP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 단말기 전체로 분산시켜 과열을 방지한다. 포코 글로벌 측은 “수랭식 히트파이프의 도입으로 최대 300%의 성능향상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기본기에 충실한 포코폰이 유일하게 예외를 둔 부가기능은 카메라다. 제이 마니 총괄은 “포코폰의 카메라에는 AI가 탑재돼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전문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작품을 포코폰이 계속 학습해 사용자가 최적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실제 간담회 현장에서 포코폰으로 촬영한 사진에 AI 처리를 적용하자 역광 등으로 망가진 사진도 훌륭하게 보정됐다.

/사진=지모비코리아

◆보안 이슈·최적화 해결할까

성능만 본다면 포코폰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 중 하나다. 포코폰과 같은 성능의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두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포코폰의 흥행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중국산 제품이라는 인식과 소프트웨어(SW)의 최적화 수준이 포코폰의 흥행을 좌우하는 변수다.

먼저 포코폰의 제작사 포코 글로벌은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다. 현재 국내 IT업계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제품의 보안 이슈가 한창인데 포코폰이 이 논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코폰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이용자들은 포코폰의 보안성능과 관련해 열띤 논쟁을 벌인다. 끊이지 않는 중국산 전자제품 불신 논란에 대해 제이 마니 총괄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 강력한 보안정책을 시행 중이다”며 “샤오미의 보안 수준은 구글보다 더 강력하다. 보안컨설팅기업 트러스티로부터 자문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포코폰이 얼마나 SW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흥행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간 중국산 스마트폰은 최고급 하드웨어 사양을 탑재했음에도 최적화에 번번히 실패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포코폰을 직접 구입해 사용 중인 사용자들은 “포코폰의 MIUI가 높은 최적화 수준을 보인다”며 “덕분에 데이터 처리 속도도 빠르고 누수배터리 양도 많지 않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는다.

포코폰 출시기념회에 참석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연대에서 포코폰을 만져보고 중국 제품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2010년대 초반 국산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와 비슷한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인터넷 브라우저 스크롤을 빠르게 이동할 경우 검은색 텍스트가 보라색으로 보이고 유튜브앱 실행 시 간혹 한글 타이핑이 깨지는 현상도 있었지만 이는 샤오미가 꾸준한 업데이트를 약속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4호(2018년 1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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