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이순형 부자, 눈물의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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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 사진=머니투데이 DB
세아제강지주의 주요 외국인 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이 기업분할 매각 전후로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신영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의 지분율이 모두 축소됐다. 반면 이순형 회장과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은 분할 후 지분율을 늘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아제강지주 주가는 분할 후 주가가 30%나 하락해 코스피 하락폭(-10%)을 3배나 웃돌았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해 주가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외인·기관 보유지분 매도 나서

세아제강은 지난 9월1일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으로 분할했으며 지난달 5일 재상장했다. 지주사가 존속회사로 세아제강 지분 3.1%를 보유하며 장기적으로 세아제강 지분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지주사(세아제강지주)와 사업회사(세아제강)로 분리되면서 오너일가를 포함한 주주들은 지주와 세아제강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게 됐다. 예를 들어 분할 전 주주 A씨의 세아제강 지분율이 10%라면 분할 후 A씨는 세아제강지주 지분 10%, 세아제강 지분 10%를 모두 보유하는 식이다. 단순 물적분할이기 때문에 지분가치 변동은 없다.

하지만 분할 후 지주와 세아제강 주주들의 움직임은 차이가 있다. 세아제강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지만 세아제강지주의 경우 분할 전후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지분을 대폭 줄였다.

신영자산운용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분할 전 5.01%에서 분할 후 4.67%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분할 직전인 8월28일 지분율이 8.64%로 2.09%포인트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인 베어링자산운용도 8월30일 지분율을 종전보다 1.02%포인트 축소된 4.34%로 낮췄다.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투자자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면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짜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세아제강지주 지분 매도를 주가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의미로 본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법인(SSA) 비중이 절대적이다. 문제는 미국이 연말까지 철강 부문에 대한 수입할당제(쿼터제)를 시행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시장도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송유관 수요 증가와 무역확장법 영향 등에 따른 송유관 가격 상승 효과를 고려하면 세아제강지주의 매출액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판매법인의 제품 매입가 역시 상승해 2분기만큼의 수익성 개선을 확신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방어 차원?

지주사 분할 후 이순형 회장의 지분율은 11.64%로 분할 전보다 0.34%포인트, 이주성 부사장 지분율은 11.96%로 0.11%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방어 및 책임경영 의지 표명 등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강화 의지로 범위를 넓혀 해석할 수 있다.

세아그룹은 사촌 분리경영 체제다. 이 회장과 이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 라인을 맡고 고 이운영 회장 장남인 이태성 대표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등) 라인을 맡는다.

이 대표는 분리경영을 확실히 하기 위해 세아제강 지분율을 대거 처분, 2015년 말 18.29%였던 지분율이 현재 4.20%까지 낮아졌다.

자연스럽게 세아제강의 특수관계자 지분율도 하락해 2015년 말 54.38%에서 분리 후 47.64%로 낮아졌다.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경영권이 희석되자 이 회장과 이 부사장이 지분율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 부자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48.09%로 종전보다 0.45%포인트 높아졌다.

◆주가 폭락에 주가방어 전략 무색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을 주가 방어 전략으로 해석할 경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4만9100원으로 분할 직전보다 28.3%나 폭락했다. 지난달 1일에 비해 13.9% 떨어진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2배 이상 크다. 증시 쇼크를 겪은 ‘검은 10월’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더 좋지 못한 셈이다.

국민연금과 베어링·신영자산운용 등 주요 외국인·기관투자자가 지분율을 낮춘 것에 발맞춰 10월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5억2000만원, 기관은 30억7000만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보다 외국인·기관의 지분 매도가 투자 심리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부양책으로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배당전략이 있지만 세아제강은 매년 배당금 규모 변동이 거의 없어 유인책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배당금은 2015~2016년 102억원, 지난해는 105억원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한 편이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에서 가장 큰 이익을 차지하는 자회사는 미국 판매법인(SSA)인데 타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 25%를 고려하면 2분기 대비 3분기 스프레드(가격차)는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2019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로 현재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0.22배를 고려해도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지분 매입 규모가 워낙 작은 만큼 경영권 강화보다는 주식가치 저평가에 따른 단순 매입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주가의 경우 지난달 5일 재상장되면서 시초가 대비 주가가 크게 떨어져 한달 새 하락폭이 큰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분기는 미국 쿼터제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쿼터제가 해소되고 이에 대응해 연말부터 공급물량을 늘릴 계획이어서 연말 이후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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