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땅 용산… 시민공원vs임대아파트,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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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에서 열린 '용산기지 첫 버스투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성장현 용산구청장,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나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미군기지 부지를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규모 공원으로 개발하겠다고 거듭 밝혔으나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끊이지 않는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이와 관련 114년만에 개방하는 '용산기지 버스투어'에 참석해 "(공원에 임대주택을 들이자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임대아파트 건설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1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우리 민족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이 우리 국민에게 갖는 역사적 의미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서울에는 녹지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녹지공간을 잘두는 것이 국가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모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용산기지에 임대아파트를 짓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용산 미군기지라 하는 것은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용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용산기지는 민족 공원으로 114년만에 개방됐다"며 "기본적으로 민족적 가치가 있는 유산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용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이 용산기지가 114년만에 개방됐다고 밝힌 이유는 1904년 일제가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부터 광복 후 미군기지가 들어서는 등 우리 국민에게 금단의 땅이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용산은 1904년이 아니라 이미 750여년 전 고려에 진주한 원나라 몽골군이 일본 정벌을 위한 병참기지로 사용하면서부터 외국군 주둔지가 됐던 통한의 땅인만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이후 1592년 임진왜란 당시왜군은 부산진에 상륙한 뒤 한달만에 한양을 함락시키고 용산 등을 본거지로 삼았고 잇따라 터진 병자호란에서는 청군이 주둔지로 삼았다. 또 구한말 일제가 침략하기 전 청군의 지휘소가 자리잡기도 했다.

용산이 민족의 치욕적인 역사와 함께 한 이유는 북쪽으로 남산이 막아서고 남쪽은 한강의 수운을 활용하기 쉬운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일반 시민이 출입하게 된 용산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땅이기 때문에 공원화하는 게 맞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이같은 역사성을 살려 2004년 한국과 미국 정상이 용산기지 이전에 합의한 이듬해부터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제정됐고 현재 027년 완공을 목표로 243만㎡ 규모의 '용산공원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을 수립 중이다.

반면 최근 수개월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구임대주택을 건설해달라' '단순히 공원을 만들기보다 국민주거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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