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그래픽저널] 황금돼지해, ‘위험 자산’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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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올 10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은 난리통이었다. 전세계 기관투자가나 연기금이 추종하는 MSCI 투자지수를 기준으로 10월 말 현재 전세계지수는 고점대비 -12%, 신흥국은 -24%가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과 함께 한국시장도 동요가 컸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18%, 코스닥시장은 -19% 하락했고 10월에만 각각 -13%, -21% 폭락했다. 증권사 지점장을 지낸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상황이면 많은 주식 브로커가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었거나 도피했을 것 같다. 레버리지가 높은 투자 상품일수록 상황은 더 극한으로 갈 수 있다. 레버리지는 투자 원금대비 투자 포지션의 크기다.


아는 만큼 투자위험 포지션 가져야

전문가들은 10월과 같은 급작스런 주식시장 폭락을 '텐트럼'(Tantrum)이라고 하며 국내에서는 ‘발작’이라고 번역한다. 텐트럼이라는 용어는 금리와 관련한 사건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견적이 나오지 않는 붕괴 상태에 무제한 통화살포로 대응했다. 이때 벤 버냉키는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3년 시장이 회복하자 벤 버냉키는 금리를 높여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비췄는데 그만 시장이 놀라 폭락하고 말았다. 버냉키의 눈에는 투자자가 욕심 많은 아이로 보였는지 모른다. 이때의 사건을 영어로는 '테이퍼 텐트럼'이라 하고 '금리발작' 또는 '긴축발작'으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의 급발작 시기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지난 글에서 투자란 포지션을 가지는 것(to take a position)이라고 정의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너무 쉽고 어이없게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 상품에 가입하셨나요” 또는 “ 왜 이 종목을 샀어요” 필자가 물어보면 열의 아홉은 “좋다고 해서요”라고 답한다.

주식, 채권 또는 예금을 포함한 금리지급 상품 등 모든 금융상품은 손에서 손으로 넘어갈 때 마진을 붙여서 넘긴다. 넘겨받는 상대방이 불리해야 넘기는 측에 이윤이 발생한다. 금융회사는 그 마진을 모아서 월급을 주고 회사를 운영한다. 특히 위험이 수반되는 금융투자상품은 위험이 더 클수록 넘기는 측의 마진도 커진다.

투자 포지션을 보유할 때는 누구에게 좋은 것인지를 잘 따져보고 서명해야 한다. 금융회사나 직원을 탓하기 전에 투자자도 자기 인생에 책임을 다 했는지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의 소비자 분쟁에 소비자 책임이 일정비율 이상 부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생애주기 자산관리는 인생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투자에서 위험자산 포지션은 잘 알 경우에만 보유해야 한다. 잘 알지 못하면 현금 등 안전 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 안전자산조차도 어느 정도 점검은 해야 한다. 1997년 대우 사태 때 직전까지는 안전자산으로 알았던 머니마켓펀드(MMF)가 하루아침에 위험상품으로 돌변해 많게는 60%까지 손실을 보는 사태가 있었다.

다시 10월 이후 텐트럼에 대한 대응으로 돌아가보자. 투자자가 보유한 포지션 별로 해법은 다를 것이다. 몰빵 투자를 한 사람은 대략 –20% 수준이면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나 물을 타야 하나 고민할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위험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궁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향후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필자의 1인칭 시점으로 위기 대응 방법을 설명해 본다.

필자가 주식을 1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계좌에 현금 2000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주식은 1년 보유를 목표로 8월 말까지 3개월간 분할 매수했다. 지금은 10월 주식 시장 텐트럼으로 -11% 정도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10월 초부터 6000만원가량의 보유 주식을 분할 처분해서 총 손실은 -5% 이내로 추정된다. 4000만원은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11월부터는 포지션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단기 반등을 위험자산 축소 기회로

글로벌시장에서는 성과가 통상 -10% 수준이면 조정영역, -20% 수준이면 약세장(베어마켓) 영역으로 구분한다. 한국시장은 베어마켓인 것으로 판단된다. 비중을 줄이는 일이 위험을 줄이는 것 같은데 비중 축소는 어떤 단계를 거쳐야하나. 일시에 정리를 할 것인가.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 2~4년의 시장트랜드 분석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단기적인 시장영향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11월6일 미국 중간 선거를 고비로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서 타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인 G2가 위기 상황을 실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양국이 그만한 국가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양국이 만들어 온 글로벌 시장의 불안으로 한국 주가도 맥을 못 췄지만 단기 반등의 기회는 있을 것으로 필자는 전망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미국경제는 내년부터 경기 후반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 중이고 2008년 이후 무제한 살포한 통화를 회수하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내년부터 세계경제를 지배할 경제의 트랜드다. 통화 정책의 정상화가 뉴노멀(new mormal)인 시대에는 신흥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성장 판이 일시적으로라도 닫힐 수 밖에 없다. 주가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가격은 경제의 방향에 선행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는 위험 자산 비중은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올해 후반까지 점진적으로 분할 매도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일 것이다. 내년은 20% 이하까지 비중을 줄일 예정이다.

시장이 너무 긴박하게 움직이는 시점이어서 생애주기자산관리의 위기관리를 필자의 가상 사례를 들어 설명해 봤다. 주요한 방법론은 2~4년을 전망하는 메가트렌드 분석과 분할 매매를 통한 자금관리라고 할 수 있다. 생애주기자산관리 칼럼은 기존 금융회사 세일즈 중심의 자산관리가 아니므로 상품이나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호구에 걸어들어가지 않는 행마와 사활을 연구한다. 실전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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