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꼬여버린 실타래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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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가 반년만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 펀드는 출시한지 3개월 만에 총 설정액이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주목받았지만 ‘검은 10월’ 폭락장의 여파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자금도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1일 기준/12개)은 3개월 만에 –10.06%의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4월에 출시된 10개 펀드의 경우에는 –13.06%의 손실을 기록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저조한 수익률로 인해 코스닥벤처펀드 수탁고에서는 3개월간 63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문제는 향후 신규 출시될 코스닥벤처펀드, 특히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개선방안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펀드 운용 규모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고 공모펀드가 사모펀드 대비 최대 10% 추가 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규모가 크거나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 1일 금융위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과제’를 통해 혁신기업 상장 시 주간사가 신주 배정 물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코스닥벤처펀드가 최대 30%까지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할 수 있었던 혜택이 사라진 셈이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편집=홍승우 기자

금융위는 기존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해서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유지하지만 내년 IPO 물량제도 개선안 발표 후 만들어지는 신규 펀드의 경우 혜택이 없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 펀드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없는 새로운 제재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향후에 출시될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신규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가 10월 폭락장에 꺾여버렸다”며 “수익률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개선안보다는 혜택을 없애는 방안은 결국 기존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만 코스닥벤처펀드 대부분이 주식형 상품이기 때문에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닥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주로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특성상 최근 바이오벤처의 연이은 기업공개(IPO)는 향후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자산운용사들의 자구적인 해결방안 모색도 눈에 띈다. 지난 5일 코스닥벤처펀드 시장점유율 1위인 KTB자산운용은 QIB(적격기관투자자) 시장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지난 9월 금융위는 공모펀드가 신용평가사 등급 없이 사모시장에서 거래되는 무등급 메자닌(CB, BW)에 투자할 수 없어 운용이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QIB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에 한해 공·사모펀드 구분없이 편입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했다. KTB코스닥벤처펀드에서 투자한 CB는 QIB 관련 규정 개정 후 발행되는 첫 채권이다.

KTB자산운용은 "펀드 설립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QIB 제도 완화 및 시장 활성화에 따라 해당 메자닌 편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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