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장이 에쿠스를? '체어맨'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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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체어맨W 카이저.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사장이 에쿠스를 타고 다닌다면 어떨까. 지금은 사라진 현대차 대형 세단 에쿠스는 지난해 단종된 쌍용차의 체어맨의 경쟁모델이었다. 한 양산차기업 대표가 한때 경쟁모델이었던 타사 차량을 탄다는 것은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논란이 될법한 일이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9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추모분향소를 찾은 최종식 사장은 에쿠스를 타고 등장했다. 체어맨의 단종 때문인지 아니면 세단을 영영 포기했기 때문인 지. 온갖 추정이 나왔지만 결국은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 사장의 차는 여전히 체어맨”이라며 “당시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차량을 함께 타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사장이 에쿠스에 몸을 실었던 이유는 밝혀졌지만 체어맨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다.

오너를 위한 차, 쌍용차의 대형 세단인 체어맨은 지난해 생산중단에 들어갔으며 올해 3월부터 판매를 완전 중단했다.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을 입혀 만든 체어맨은 2000년대 연간 1만대 판매를 웃돌며 프리미엄 세단시장을 주름잡던 모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5년부터 업무용 차량으로 체어맨을 이용했고 같은 해 8월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약 18년 동안 애용했던 체어맨 양산 1호차를 기증해 쌍용차 사내에 전시되기도 했다.

쌍용차, 2011년 7월 선보인 뉴 체어맨 W.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하지만 모델 노후화, 경쟁사의 잇딴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점차 감소했다. 최근 판매량만 놓고보면 연간 1000대도 팔지 못했다. 2016년 900여대에 불과했던 체어맨W 판매량은 2017년 500여대 수준으로 반토낙 났다.

과거 쌍용차의 상징이었던 대형 세단 체어맨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 쌍용차의 세단 역시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체어맨 후속 모델로는 대형 SUV 등이 거론되고 있다.

쌍용차가 세단의 포기하고 SUV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흐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적자탈출이 목표인 쌍용차 입장에서는 잘 팔리는 모델로 라인업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SUV 전문 브랜드를 내세운 쌍용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쌍용차는 2016년 소형SUV 티볼리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장기 집권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대형SUV G4렉스턴을 선보였고 올해 초 렉스턴 스포츠로 흥행에 방점을 찍었다.

쌍용차의 모회사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최근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체어맨의 부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힌드라그룹의 전기차 사업을 전담하는 마힌드라 일렉트릭은 인도 정부의 디젤차 감축 정책 등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연평균 6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힌드라 일렉트릭은 2013년 첫번째 전기차인 e2o를 선보인 뒤 정부의 전기차 감면세 카드로 탄력을 받았다. 2016년에는 4도어형 e2o 플러스, 수프로 미니밴 등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이 같은 전기차 흐름 속에 설계가 유리한 SUV가 당분간 큰 뼈대임에 틀림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세단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체어맨이 고급차시장을 뒤흔들던 모습을 다시 보고싶은 건 쌍용차 직원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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