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톱' 김동연-장하성 동시 경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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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제투톱'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특단의 조처를 내린 가운데 청와대가 이번 인사 키워드로 '원팀'을 꼽았다.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심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 투톱을 모두 교체하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음에도 이날 두 경제사령탑을 전격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에는 연일 불안함을 보이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정부의 3대 경제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인사의 의미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철학과 기조에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힘있게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사의 특징적 키워드로는 '포용국가'와 '원팀', '실행력', '정책조율운영' 등을 꼽았다.

그동안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학자 출신인 장 실장과 실물경제를 다뤄온 김 부총리의 경제 방향에 대한 인식차는 소득주도성장 등을 두고 엇박자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최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둔화와 고용부진 등 경제지표의 악화가 이어지며 두 경제 수장의 불협화음 자체가 경제 불안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경제수석, 일자리수석을 교체하는 등 청와대 경제팀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한편, 지난 8월에는 두 경제 수장에 대해 '완벽한 팀워크'를 주문하며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공식적으로 경고를 주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은 격주 정례회동을 가지며 갈등설을 봉합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 결정의 위기일지도 모른다"고 말해 문 대통령과 장 실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책실장과 달리 경제부총리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김 부총리가 먼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동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편 두 사람 모두 교체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어느 한쪽만 교체할 경우 자칫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줬다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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