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위크-오토살롱' 통합… 튜닝산업 파이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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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오토살롱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튜닝전시회 ‘오토살롱’과 ‘오토위크’가 내년부터 통합 개최된다. 미국의 세마쇼, 일본의 도쿄오토살롱과 같은 대규모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전시회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오토살롱과 12회를 맞은 오토위크가 통합되는 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지 주목된다.

◆변곡점 맞은 튜닝업계

오토살롱과 오토위크는 성격이 다르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콘텐츠 차별화를 확연히 느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로 두 전시회는 ‘한국의 세마쇼’를 표방하며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왔다.

전시를 개최하는 주체가 다른 데다 이에 얽힌 여러 이해당사자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서로 국내최대 전시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규모 키우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나아가 각 업체는 경영상황이 열악해진 점을 들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멋진 차와 함께 포즈를 취한 모델을 찍는 것도 튜닝전시회의 즐거움이라는 평이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오토살롱은 2003년부터 민간주도로 개최됐지만 자동차 튜닝이 사업화되기 시작하면서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가 직접 주최했다. 오토모티브위크에서 이름을 바꾼 오토위크는 경기도와 고양시, 킨텍스가 주관하다가 국토부 주도 아래 각 관련 단체와 지자체가 후원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처럼 민·관이 함께하는 전시회임에도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국내 튜닝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꼽는다. 그 배경엔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가 도사린다.

그동안 자동차관리법 등 자동차관련법안은 ‘포지티브 규제’ 방식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을 정해놓고 나머지는 규제로 옭매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업계가 생존한다고 주장한다. 하면 안되는 것을 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자는 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중심의 자동차시장이 포화에 달한 만큼 이제는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튜닝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동차를 올바르게 관리하며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려는 이가 늘어난 상황이지만 과도한 규제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선진국에서 배워라

튜닝 관련 얘기를 하다 보면 반드시 입길에 오르는 건 ‘세마쇼’(SEMA SHOW)다. 매년 1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튜닝카 박람회다. 1963년부터 역사를 이어왔고 현재 전세계 10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튜닝업계 외에도 완성차업체도 직접 신모델을 선보이는 모터쇼다.

겉보기엔 우리나라 전시회와 비슷하지만 목적은 다르다. SEMA는 ‘Speed Equipment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약자다. ‘잘 달리기 위한 장비(또는 부품)’를 만드는 이들이 모여 관련제품을 선보이는 게 핵심이다. 이는 모터스포츠 발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해당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한 점이 국내 전시와 다르다. 그 작은 차이가 세계적인 튜닝카 축제로 거듭나느냐를 가리는 분수령이다. 우리나라 전시회를 비롯, 관련산업이 따라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일본 도쿄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리는 ‘도쿄 오토살롱’도 참고할 만하다. 도쿄 오토살롱은 웬만한 모터쇼보다 볼거리가 많다. 튜닝과 모터스포츠에 포커스를 맞추고 애프터마켓이 추가된 형태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참가자가 지루할 틈이 없다.

국내 전시로 돌아와서 면면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어떤 목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는지 콘셉트를 알기 어렵다. 마니아 입장에선 관심있는 브랜드나 튜너가 참가하지 않아 볼거리가 없고 일반인 입장에선 전시된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튜닝카를 수입·판매하는 한 업체 대표는 “우리나라는 이제 자동차 튜닝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튜닝에 대한 개념을 올바로 세우고 이에 대한 인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완성차업체 의존도가 큰 부품업계가 생존하려면 튜닝과 애프터마켓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 오토위크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이상하게 차 꾸미는 게 튜닝?

자동차 튜닝은 굉음을 내며 요란하게 달리도록 차를 꾸미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튜닝’이라는 말 그대로 최적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운전자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자동차의 각 요소를 ‘조율’하는 기술이다.

물론 관련법과 절차가 있는 만큼 정해진 룰을 지키면 일정부분 튜닝이 가능하다. 모터스포츠를 위한 레이싱카는 물론 푸드트럭이나 캠핑카도 튜닝에 포함된다. 따라서 전시회에서도 이런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튜닝된 차나 부품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왜 했는지를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관련업계에서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해외사례를 참고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시회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해외 튜닝업체들이 꺼리는 게 현실”이라며 “팔리질 않으니 관심이 줄고 반대로 국내업체의 해외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외에서는 되는데 국내에서 안되는 게 많은 만큼 정부는 관련 단체와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며 업체들은 책임감을 갖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튜닝 종류>
▲드레스업 – 개인의 취향에 맞춰 차 외관을 꾸미는 것으로 튜닝의 입문으로 꼽힘. 휠이나 타이어를 교환하거나 에어댐, 에어스포일러 등을 장착하는 것.
▲튠업 – 엔진이나 조향, 제동장치, 완충장치 등의 성능을 높여 자동차의 주행성능을 향상시기 위한 것. 장치별 성능과 특성에 맞춘 밸런스 튜닝이 중요하다.
▲빌드업 – 푸드트럭, 캠핑카 등을 떠올리면 된다. 일반 트럭이나 승합차를 사용목적에 맞춰 개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개념으로는 견인차나 청소차 등도 이에 포함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7호(2018년 1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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