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 워밍업, 쌍용차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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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형SUV시장 탈환을 향해 팰리세이드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주요 일간지 등에 티저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며 본격 출시에 앞서 SUV 마니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G4렉스턴으로 대형SUV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다.


G4렉스턴으로 올해 약 60%의 대형SUV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쌍용차 입장에서는 국내 자동차업계 1위인 현대차의 시장 재진입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잘 나가던 쌍용차의 티볼리가 현대차의 코나 출시와 함께 소형SUV시장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난 사례도 있었던 만큼 대형시장에서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SUV도 치열한 경쟁 예고

자동차업계와 IHS통계 등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대형SUV시장은 연간 3만대에서 지난해 3만9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5만5000대까지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UV시장에 대한 관심이 소형, 중형에서 대형으로 넘어가면서 자동차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가장 최근에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가 연내 출시예정인 대형SUV 팰리세이드다. 쌍용차 입장에서 팰리세이드의 등장은 희소식이 아니다. 팰리세이드는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에 이은 현대차의 세번째 대형SUV 모델이다. 아직까지 전체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그 실체가 드러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28일 LA오토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팰리세이드를 공개한 뒤 사전계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가 밝힌 팰리세이드는 실내 디자인을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마무리했고 운전자 및 동승자의 실사용 공간을 고려해 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성(헤드룸, 레그룸)을 확보했다. 특히 2~3열 공간의 조작을 간편화해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과 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고 현대차 측은 소개했다. 가족단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간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팰리세이드에 대한 제원, 정보 등이 공개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 대형SUV시장에서는 G4렉스턴과 대적할 경쟁모델이 모하비뿐이었다.

쌍용차는 대형SUV 차급에서 G4렉스턴을 선보이며 내수실적을 견인해왔다. G4렉스턴은 올 1~10월 1만3988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7% 증가했다. G4렉스턴은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최근 주춤한 티볼리 실적을 뒷받침하는 쌍용차의 핵심 차종 중 하나다.

현대차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밀려난 티볼리, G4렉스턴도 전철 밟나

팰리세이드의 출시 소식에 쌍용차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티볼리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소형SUV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던 쌍용차 티볼리. 이 모델은 출시 첫해(2015년) 4만5021대를 팔았고 이듬해 5만6935대를 팔며 소형SUV시장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시장성장세에 맞춰 코나를 출시한 현대차, 스토닉을 더한 기아차 등에 밀려 판매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 1~10월까지 코나가 4만318대를 판매한 반면, 티볼리는 3만5076대에 그쳐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과거 소형SUV의 1인자였던 티볼리의 명성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G4렉스턴이 팰리세이드에 대응해 취할 만한 수성 전략은 뭐가 있을까. 넓어진 연령층의 고객 유인과 경쟁모델 대비 저렴한 판매가격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에 따르면 G4렉스턴은 대형SUV임에도 전체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24%를 차지했다. 판매가격은 럭셔리 트림 3448만원, 유라시아 3795만원, 마제스티 4045만원, 헤리티지 4605만원 등이다. 주요 경쟁 차종의 판매가격대가 4138만~486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가격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디젤엔진만을 고집하는 G4렉스턴의 좁은 라인업은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G4렉스턴은 국내에서 LET 220 디젤엔진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3.8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4렉스턴도 해외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제품을 판매하지만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자체 수요예측을 통해 대형SUV는 아직까지 가솔린보다 디젤 수요가 많다고 보고 있다”며 “엔진 다양화는 시장의 특성에 따라 결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드의 대형SUV 모델인 익스플로러의 사례를 보면 가솔린 수요가 적다고 보기도 힘들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올 1~10월 5330대가 팔리며 수입 대형SUV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50%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G4렉스턴이 국내 대형SUV시장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라며 “이와 함께 별다른 신차 경쟁모델이 없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팰리세이드의 제원, 판매가격 등이 나오지 않았지만 동일 차급 경쟁모델이라는 점에서 쌍용차도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G4렉스턴의 구매 연령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방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7호(2018년 1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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