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그래픽저널] 투자상품 선택, ‘배우자 고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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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자산관리(2)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올해는 2008년 금융위기 10주년이다.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금융위기의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10주년을 기념하는 것인지 10월 주식시장은 쇼크의 연속이었다. 특히 한국시장의 동요가 심했다. 10월 한달 간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21% 하락했다. 미국 S&P500은 8%, 일본 Nikkei225는 9%,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8%, MSCI 신흥국 지수는 9% 하락했는데 한국 시장은 하락폭이 2~3배 컸다.

10월 말 시장의 급변동 이후 금융투자회사에서 일했던 경력 때문인지 필자에게 문의가 많아졌다.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펀드의 수익률이 안 좋기 때문이다. 요즘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권유하는 곳이 많아 투자자들도 글로벌하게 펀드를 보유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10월 같은 상황이라면 전 세계를 놓고 봐도 숨을 곳이 별로 없다.

안타까운 것은 글로벌 투자를 하는 것은 좋은데 대부분 어드바이저나 투자자 모두 해당 국가의 상황을 잘 몰라 어찌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할 때는 그저 좋다고 추천하고 가입했지만 시장이 이렇게 어려워지면 많은 경우 투자자는 상담할 곳이 없다고 불평한다.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배우자만큼 중요한 투자상품 선택

이처럼 불평이 불가피한 상황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생애주기자산관리든지 단기투자든지 은행예금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금융투자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금융투자상품이 적절한지 어떻게 파악하느냐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배우자를 고른다고 할 때 어드바이저가 좋다는 얘기만 맹목적으로 믿고 결혼할 것인가. 조선시대가 아니면 아마 그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당기간 만나보고 어떠한 사람인지 나름 확신이 선 다음 혼인을 결정할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평균 (이혼자) 혼인 지속기간은 15년이었고 10년 미만이 44%였다. 10년 퇴직연금은 이보다 가입기간이 더 길 것이니 이들을 선택할 때 부부의 연을 맺는 것처럼 신중해야 말년 팔자가 사납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30년 이상의 투자관리가 필요한 생애주기자산관리야 물어 무엇하리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배우자를 고르는 것처럼 몇가지 기준을 가지고 신중히 금융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기준이 좋을까? 많은 투자자가 투자라고 하면 높은 수익을 우선 생각한다. 그러나 투자의 수익을 평가할 땐 반드시 위험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어떤 투자의 예상되는 수익이 100만원이면서 확률이 30%인 것(기대수익: 30만원=100만원×30%)과 50만원이면서 확률이 80%(기대수익: 40만원=50만원×80%)인 것은 확률이 반영되면 후자인 예상 수익 50만원의 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즉 위험이 반영된 수익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분산투자이론에서는 오래전에 위험 평가방법이 개발돼 펀드의 성과를 비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지극히 수학적이어서 일반인들이 계산하기도 어렵고 이론적인 애기를 들으면 머리가 아파 접근하기 어려웠다.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펀드 위험분석 6가지의 의미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손쉽게 평가를 할 수 있다. 자동차를 판단하는 데 공학지식을 활용하지는 않는 것처럼 수익을 판단할 때 위험을 반영하겠다는 신념만 있으면 이미 준비는 끝난 것이다. 정보도 이미 가까운 곳에 잘 정리돼 있고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N사의 증권(금융) 페이지에 들어가면 주식 정보뿐 아니라 펀드전용 코너가 마련돼 있고 각 펀드별로 세부적인 분석 내용을 조회하고 찾아볼 수 있다. 그 내용 중에 위험분석 코너에서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 기간별로 해당 펀드의 위험을 평가해 놓았다.

N사가 제공하는 위험분석 항목은 6가지이다. 이름은 어렵지만 수학적인 해설을 빼고 의미만을 알아두면 혼자서 판단하는 데 활용하면 된다.

(1)표준편차: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높고 낮고 변동하는가를 보여준다. 낮아야 한다.
(2)베타: KOSPI200의 지수 변화에 대하여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심하게 변하는가를 보여준다. 높을수록 민감하게 움직인다.
(3)트레킹 에러: 비교대상 지수의 기간 수익률과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유사하게 움직이는가를 측정. 작은 것이 비교대상 지수를 유사하게 따라 움직임.
(4)샤프레이쇼: 위험크기에 비해 초과 수익이 얼마나 큰가를 측정. 클수록 유리
(5)젠센의 알파: 샤프레이쇼처럼 위험 대비 초과수익 지표. 다른 방법으로 위험을 정의한다.
클수록 유리
(6)정보비율 : 펀드 운용자의 능력을 평가 할 수 있는 지표. 높을수록 유리

(1)에서 (6)으로 갈수록 단계가 고급이다. 뜻만 알면 이제 운전은 여러분의 몫이다. 대부분의 펀드가 N사의 포털사이트에서 조회 가능하다. 여기에 없으면 펀드를 가입한 회사에 위험정보를 요청하면 된다. 요청의 부수적인 효과로 어드바이저가 여러분을 쉽게 대하지 못할 것이다. 이 정도면 도로교통법상 사고 표지판을 보면서 위험에 빠지지 않고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꼭 기억하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모든 수익에는 위험이 따른다. 위험이 수익보다 먼저다. 이제 위험을 정복했으니 독자 여러분의 안전 운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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