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빅데이터가 '서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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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빅데이터에도 적용된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분석하고 가공해야 가치가 커지고 활용도가 늘어난다.

고객관계관리(CRM)도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에서 출발한다. CRM 데이터의 생명은 정확하게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CRM에서 중요한 이유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기업의 신용정보를 분석해 등급을 결정하는 ‘신용조회회사’(CB)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신용 조회·조사·평가 및 기술신용평가 등으로 세분화해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CB의 자본금 요건도 현재 50억원에서 20억원 안팎으로 완화된다. 정체된 CB산업을 금융,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빅데이터 시대’에 맞춰 키우려는 의지가 보인다.

우리가 출발선에 섰다면 외국의 CB사들은 이미 많이 앞섰다. 외국 CB사들은 다른 분야의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대안신용평가업체 ‘렌도’(Lenddo)는 페이스북 등 SNS와 모바일, 이메일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신용평가점수를 매긴다. 글로벌기업들은 비식별 개인정보로 유통·의료·금융·교육분야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볼보는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결함을 예측하고 이를 제품개발에 활용한다. 글로벌 유통업체 아마존과 타깃은 빅데이터로 고객 맞춤형상품을 추천하고 할인쿠폰을 보내준다. IBM은 의학 빅데이터를 이용해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며 일본 라쿠텐은 전자상거래 회원의 건강 빅데이터와 결합한 의료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위키본은 올해 세계 빅데이터시장을 408억달러로, 2026년에는 두배 이상 늘어난 922억달러(약 104조원)로 전망했다. 2014년 183억달러보다 5배 이상 커진 규모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평가한 올해 ‘빅데이터 사용 및 분석’ 순위에서 한국은 63개국 중 31위로 중국(12위)과 인도네시아(29위)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의 디지털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내 금융업계의 빅데이터 활용도는 유통업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금융업계는 우선 개인정보 침해 없는 창의적 비즈니즈모델을 발굴하고 빅데이터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또한 당장의 과실에 집착을 버리고 ICT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퍼스트 펭귄’이 금융업계에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몇몇 종합금융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포는 늦었지만 반가운 뉴스다. 빅데이터가 바꿔 놓을 세상, 이미 진행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제568호(2018년 11월28일~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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