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줄어드는 인구, ‘작은 고추’가 똘똘한 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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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가 줄고 있다. 지난 40년간 국내 인구증가율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0.16%에 그쳤다. 한 해 태어나는 아기는 1970년대 100만명에서 2002년에 49만명으로 30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했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에 직면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합계 출산율은 1.05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가장 낮다. 경제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인구가 급감하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부동산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고령 가구 급증, 부동산 트렌드 바뀐다

인구는 금리와 함께 부동산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지금까지 부동산 상승기에는 베이비부머가 주택시장에 참여했다. 그들이 생애주기별 가장 자산이 많은 시기인 40~50대에 진입한 2006년~2007년에 부동산시장이 가장 활성화됐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장의 중심에도 역시 그들이 자리했다. 

통계청의 '2017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주택 소유 가구(11월1일 기준)가 전년보다 2.4% 증가, 주택 소유 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55.5%에서 55.9%로 0.4%포인트 늘었다. 실제 가구주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유일하게 4%포인트 늘었다.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하는 시기가 되면서 퇴직금을 활용해 은퇴 후를 대비한 투자처로 부동산을 손꼽은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일각에서는 생산인구보다 부양인구가 늘어나는 인구구조를 맞이하고 결국 부동산 수요의 감소로 이어져 부동산시장이 폭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전체 인구 증가율은 낮아지는 반면 세대수는 증가, 부동산 수요 역시 늘어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부동산시장을 살펴보면 당분간 고령인구의 주택 구매수요가 남아 있으며 1인 가구와 이혼가구 역시 늘어나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는 약 1975만 가구다. 장래 가구수 추계를 보면 2028년에는 2141만여가구에 달한다. 즉, 지금보다 166만가구(8%)가 늘어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동안 1인 가구수도 126만 가구, 2인 가구수도 135만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지금보다 22%, 25%라는 매우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인 가구는 약 574만 가구로 전체의 29%를 차지하며 신 거주자 유형을 차지했다. 아울러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인구수는 올해 738만명에서 2028년 1210만명으로 470만명(64%)이 늘어날 전망이다. 

◆작을 수록 잘 팔린다… 소형 아파트 주목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 형태도 변하고 있다. 이른바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혼밥’, ‘혼술’이란 신조어가 일상 용어로 자리 잡았다. 가전 시장에서는 1인용 냉장고와 세탁기가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주택시장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면서 대형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고 소형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인기가 좋았던 대형 아파트는 소형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며 거래도 비활성화됐다. 매달 고정 지출되는 관리비도 큰 단점이다.

정부가 고강도의 부동산 규제를 시행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도 소형아파트의 인기를 높여준다. 실제 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대형아파트 대신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부동산 114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 아파트 집값 상승률 중에서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가 평당 매매가 상승률 39%를 달성,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두각을 보인다. 지난 3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영등포 일대에 분양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46㎡의 청약 경쟁률은 915.5대1로 전체 평균(79.9대1)보다 11배 높았다.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40㎡의 청약경쟁률도 78대1로 전체 평균(7대 1)보다 약 11배 높았다. 최근에는 60㎡ 미만 소형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인 가구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은퇴를 한 고령층도 부동산시장의 수요층이다. 따라서 소형이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시설이 강화된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값이 한 풀 꺾인 모양새지만 이들을 위한 주택은 여전히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소형아파트의 공급이 많이 늘긴 했지만 1~2인 가구 추세를 따라가긴 부족해서다. 소형아파트는 희소성이 높은 상태로 앞으로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은 달라지는 인구구조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가격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은 '사는것' 보다 '사는곳'이라는 관점으로 접근 하는게 유리하다. 부동산 보유가치 상승을 꾀한다면 실용성과 고급화를 동시에 보여줄수 있는 소형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8호(2018년 11월28일~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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