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일 좀 못해도… 소속감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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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심혁주 기자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심혁주 기자

“중소기업은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구직자를 원합니다. 일을 좀 못하더라도 소속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구직자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기업과 달리 인원이 부족한 기업들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다.

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1,2홀에서 KB국민은행이 주최한 ‘2018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현장을 찾은 수백명의 구직자들이 200여 우수기업 앞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KB국민은행이 2011년부터 실시해 온 취업박람회다. 행사 첫날인 이날 기업 250여곳의 부스에 구직자 2만여명이 몰렸다.

개막식에 참석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성공의 길을, 기업들에게는 사업 성공의 길을 여는 계기이자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육군장병들이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게시판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심혁주 기자

◆'소속감 느끼는 구직자' 가장 선호

취업박람회 면접관이 가장 좋아하는 인재는 '소속감을 가진' 구직자다. 삼성·SK처럼 큰 기업이 아니다 보니 해당 기업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에 응하는 구직자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한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보다 이직률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연봉 등 조건에만 맞춰 입사하면 직장을 일찍 그만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토목 관련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다른 중소기업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인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일을 좀 못하더라도 소속감을 가지고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구직자를 선호한다”며 “규모가 작아 자기 일만 칼같이 끝내는 분들은 조직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많더라”라고 전했다.

식품관련 기업 인사담당자도 “뻔한 이야기겠지만 팀워크, 노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대기업에서는 한가지 맡은 일을 잘해야 한다면 중소기업은 한명이 많은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심혁주 기자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심혁주 기자

◆실무능력 중요… 채용 어려움 겪는 기업도

실무능력을 강조하는 기업도 있었다. 호텔서비스 기업은 “영어 성적보다는 회화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업 인사 담당자는 “많은 분이 토익 900점대 성적을 들고오고 기본적으로 700은 다 넘는다”며 “그런데 말 시켜보면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점수는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는 영어 면접을 진행하는데 자기소개, 당신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 5년 뒤 본인의 모습 등의 질문을 영어로 대답해야 한다”며 “또 아무래도 대기업이 아니다보니 구직자의 의지도 높게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답했다.

한 건설업체는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늘 몇명 상담하러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담당자는 “한명도 안 왔다.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선호하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 멋있어 보이지 않는 직종이라서 그런 것 같다”며 “사람 뽑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너무 어린 친구들을 뽑으면 군대 때문에 바짝 돈만 벌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나이가 많은 분들은 구성원들과 융화를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라며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나이대가 있는데 오늘은 별로 인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200여개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KB국민은행은 청년구직자의 고용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이 같은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송도=심혁주 simhj0930@mt.co.kr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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