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한국지엠, 말리부로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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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이 구조조정, 공장폐쇄 등으로 잃어버린 고객신뢰 회복에 나섰다. 그 시작은 2년7개월여 만에 상품성이 개선돼 돌아온 중형 세단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이 모델은 회사의 내수판매에서 큰 축을 담당해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더 뉴 말리부는 이날부터 고객에게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차량 공개와 함께 사전계약에 들어간 뒤 약 일주일 만이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에 사활을 걸었다. 판매량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신차들이 고가 논란으로 고전했던 점을 의식한 듯 주력 모델 가격을 100만원 인하했다고 적극 홍보했다.

시장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쉐보레 대리점 직원 A씨는 “SNS상에 더 뉴 말리부의 사전영상이 공개된 뒤 문의가 꽤 있었다”며 “물론 문의가 곧장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품성은 확실히 향상됐다. 헤드 및 리어램프의 디자인 변화를 비롯해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시인성 높아진 내비게이션, 새로운 파워트레인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실현했기 때문.

구형 말리부를 지난해 구매한 박 모씨(28세)는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순정부품을 따로 구매해 셀프 리폼해보려는 생각도 있다. 알아보니 부품이 100만원 중반대 선이었다”고 말했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인테리어. /사진=한국지엠
그렇다면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한가지 넘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철수설’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것. 이후 철수설이 돌면서 AS 서비스 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고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의 지난 2월 내수판매량은 5804대로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이후 한국지엠은 정부와의 경영정상화 지원 합의 등을 이끌었고 돌아선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특히 지난 5월 7670대, 6월 952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철수설 재점화로 또 다시 악재를 맞았다. 한국지엠이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작업에 나서면서 철수설이 재점화된 것.

한국지엠은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말리부 미디어 행사에서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 계획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지엠테크니컬센터로 한국지엠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며 추가적 투자를 GM으로부터 받을 수도 있고 글로벌 업무도 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한국지엠이 예전 수준의 판매량 회복을 위해서는 최근 지속되는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확실히 잠재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올해 철수설에 따른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길 원치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끄는 것은 첫 번째가 제품경쟁력이지만 회사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이 이 시기에 고객 우려를 잘 해소해야 말리부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말 철수를 하는게 아니라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이미지 개선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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