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빙빙 돌다가 옆 동네에 주차했어요"… 노원구 주민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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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김경은 기자, 심혁주 기자, 류은혁 기자, 김현준 기자] 대한민국은 ‘자동차 천국’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구 2.3명당 차량 1대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을 주차할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택가에서는 매일 저녁마다 차주들이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주요 도심지에서는 비싼 주차비용 때문에 마음 편히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어려움을 피해 골목길이나 갓길 등에 불법 주차한 차도 부지기수다. 머니S는 ‘주차 대란’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해봤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은 주차전쟁중] ① 주차하느라 진땀 빼는 운전자들 

주차 차량이 가득찬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서울시 노원구 상계 주공아파트 12단지에 거주하는 박모씨(42)는 “차를 몰고 외출한 후 저녁에 귀가할 때면 주차 문제 때문에 항상 부담스럽다. 도저히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다른 동에 주차하기도 한다”면서 “자리가 난다 하더라도 주차공간 자체가 좁아서 몇번이나 차량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겨우 차를 댄 적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시가 제공한 ‘서울시 주택가 주차장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서울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230만2000대다. 그러나 주택가의 주차면수가 이보다 적은 226만1000면에 불과해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이 98.3.%에 그쳤다. 이후 서울시가 꾸준히 주차공간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2017년에는 확보율이 101.9%까지 올랐다.

그러나 거주 밀집지역의 차주들은 여전히 저녁마다 빈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박경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및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현재 서울시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은 노후 주거지로 영역을 세분화할 경우 그 수치가 굉장히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1987년 입주를 시작한 상계 주공아파트 16개 단지들은 30년이 지난 현재 지하주차시설이 없다. 반면 단지 내 차량 수는 꾸준히 증가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차된 차량 앞에 이중주차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아예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상계 주공 14단지의 경우에는 2015년 기준으로 총 1085면의 주차공간이 확보됐지만 가구 수는 이보다 2배 이상이 많은 2265세대에 달한다.

이중주차가 일상인 서울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이마저도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은 근처 도로변에 주차하는 상황이다./사진=김현준 기자

아파트단지 내 주차장에 차량이 몰려 공간이 협소해진 상황은 거주자들의 불편을 만들 뿐 아니라 위험상황도 야기할 수 있다. 해당 아파트에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할 경우 일반 승용차 한대가 지나가기에도 버거운 통로에 대형 소방차가 재빠르게 사고구간으로 진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건축된 지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한 일반 거주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동네 길목에 차량들이 가득 차면서 주민들은 일상적인 통행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3)는 “나도 차량을 몰고 나간 후 귀가할 때는 주차할 자리가 있을지를 가장 먼저 걱정한다. 공간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거리마다 차들이 덕지덕지 주차하는데 통행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다”고 밝혔다.

현행 주차장법 제4조(주차환경개선지구의 지정)에서는 야간시간대의 주차장 확보율이 70% 미만인 지역에 대해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의거해 서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장 허물기 사업’, ‘주택가 공동주차장 및 학교·공원 지하 주차장 건설’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주차환경개선지구는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이 사업의 주 내용인 만큼 부지 부족과 높은 지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그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서서울 공영주차장. 그러나 서울 대부분의 지역은 공간 부족과 높은 지대 등으로 인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사진=뉴시스

박 위원은 현 주차정책과 관련해 “현재 서울시에서는 거주자 우선주차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주택가 차량들이 주로 주차하는 야간에는 활용도가 크지 않고 상계동 같은 지역은 활용할 이면도로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주거지역에 위치한 공공 업무시설 등의 주차 면을 지자체가 개입해 공공기관의 관리 하에 공유하는 방안 등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를 아예 다른 방식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주차시설과 공간을 추가로 도입하기 어려운 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도로 이면에만 실행하고 있는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일종의 ‘네거티브 허가제’로 변형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면서 “주차공간으로 지정이 불가한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주차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해 유효 주차 면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준 hjsoon@mt.co.kr

안녕하세요. 이슈팀 김현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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