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터넷은행 인가 임박… 은행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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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 3의 인터넷은행'을 인가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그동안 은행권에 소홀했던 결제서비스, 중금리대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할 '메기'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은 제 3의 인터넷은행 등장이 은행권 판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케이뱅크에 이어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차별화되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대거 유입했기 때문이다. 

◆은행산업 경쟁 촉진… 내년 3번째 메기 등장

금융위원회는 이달 안에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추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위 자문기구인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가 "은행업 경쟁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금융위는 '은행, 금융투자, 중소금융업 경쟁도 평가' 연구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은행업 경쟁도 평가 연구 용역에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준비도 포함됐다. 이달 중 금융위는 대주주 자격 요건 등 발표에 이어 내년 1분기에 신청을 받고 심사에 들어가 2분기 중에는 예비인가를 내 줄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새로 등장할 제 3의 인터넷은행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709만명, 케이뱅크는 8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송금결제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말 선보인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서비스는 같은해 8월 1만건을 기록한 후 올해 2월에는 10만건을 돌파했다. 이후 6월 말에는 20만건을, 10월 말에는 30만건을 넘어섰다.

이용 건수의 증가에는 재이용 고객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월 단위로 고객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의 재이용 비율은 약 70%에 달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 해외주재원 등이 생활비 송금 등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정 고객층이 형성되는 것으로 카카오뱅크는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빠른 설계와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가입이 가능한 모바일슈랑스에서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 출시 1년 만에 빠른 설계 이용 약 35만건, 가입은 약 2000건을 기록했다. 해외여행과 주택화재보험 등 '일회성 보험'이 전체 가입 건수 중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암, 건강·상해, 치아, 어린이보험이 포함된 '보장성보험'이 32%, 연금저축과 저축보험으로 구성된 '저축성보험'이 16%로 뒤를 이었다.

케이뱅크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청약단계를 3단계로 줄여 공항 등 현장에서 3분 만에 가입할 수 있는 해외여행보험이 인기를 끌었다"며 "더 쉬운 가입 절차, 단순한 상품 구성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차별화' 없으면 간판만 다른 인터넷은행 우려 

인터넷은행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결제·송금·모바일슈랑스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반쪽짜리 성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적자를 내면서 3분기 연속 순손실을 나란히 기록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내년 1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소유 규젤(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은행 특별법을 시행하지만 차별화된 수익모델 없이는 충분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 출범 후 인터넷뱅킹, 잔고확인, 모바일상품 등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고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앱으로 발전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한 '신한 쏠(SOL)'을 내놨고 국민은행은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원터치개인'과 '위비뱅크'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KEB하나은행도 '1Q 뱅크' 선보였다.

출범 1년이 지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효과적인 사업다각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쟁 우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초기 흥행에 비해 사업 지속에 실패한 인터넷은행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시큐리티퍼스트네트워크뱅크(Security First Network Bank)’는 과도한 영업비용으로 영업난에 시달리다가 출범 6년 만에 캐나다왕립은행(RBC)에 합병됐다. 미국 넷뱅크(Net Bank)도 금리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대출부실화에 발목이 잡히면서 문을 닫았다.

금융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자금조달과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은행은 편리한 온라인 채널과 함께 간편한 대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양한 IT기술과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기존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으면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발생해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신용대출에 집중된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특례법 통과로 가능해진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 여신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대출자산의 만기 도래에 따라 건전성이 저하하고 여신의 성장성이 둔화하면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예대 업무에 주력하는 기존 금융권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모델을 찾아 이익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등 전략적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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