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로우볼펀드, 저변동성 매력 부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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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내년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로우볼펀드가 다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펀드시장에서 로우볼펀드 등 저변동성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과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로우볼펀드(10개/17일 기준) 중 올 들어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흥국자산운용의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i’다. 다소 안정적인 채권에 주로 투자해 연초이후 4.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KB자산운용의 ‘KB KBSTAR모멘텀로우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6.72%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비롯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로우볼펀드들은 과거 변동성이 낮다고 평가됐던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에 주로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금융주(은행, 보험, 카드)는 기존에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분류돼 로우볼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정책 등 대외적인 요소로 인해 크게 출렁인 금융주의 여파가 로우볼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초 4만원대였던 삼성카드의 경우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17%가량 내려앉았다.

또 로우볼펀드는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도 많이 담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내년 업황악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결국 로우볼펀드는 하락장세에 저변동성으로 손실을 최소화시키는 장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로우볼펀드가 올들어 저변동성 매력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올초 상승장이 전망되다가 예상치 못한 대외적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존 평가와 분석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부각된 내년 증시 전망에 로우볼펀드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자본시장은 진행하는 방향을 알 수 없는 ‘질주하는 멧돼지’의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대형주, 금융주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사의 평가와 현재 주가가 이미 악재를 반영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반도체 업계 공급 조절 움직임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업황 턴어라운드 스토리는 유효하다”며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배당수익률 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는 가계부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대부분의 종목이 현재 모멘텀을 잃은 상황에서 저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수익을 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로우볼펀드는 최근 부진하긴 했지만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기존 대형주, 금융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의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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