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풍의 발톱’ 감춘 마세라티SUV 르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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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네리시모. /사진=FMK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 한국에는 2016~2017년 tvN에서 방영된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 2000여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마세라티는 올해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그 중심에 르반떼가 있다.

르반떼는 온화했던 바람이 순식간에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런 뜻에 비춰보면 르반떼라는 모델 네이밍이 금세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르반떼는 때로는 잔잔하지만 일순간 강력하게 돌변라면서 최상의 드라이빙 감각을 선사한다.

◆블랙 수트의 세련된 감각 재현

최근 마세라티의 베스트셀링 모델 르반떼를 시승했다.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일대를 돌아 인천까지 갔다 서울 광화문으로 돌아왔다. 총 시승거리는 약 120㎞다. 시승차량은 마세라티 르반떼 Q4 그란스포츠 네리시모(가솔린)다. ‘네리시모’는 완전한 블랙을 뜻하는 이탈리아 말이다. 마세라티는 지난 5월 한국시장에 네리시모 에디션을 선보였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전세계 450대만 생산한 한정판 모델이다. 국내에는 딱 50대가 배정됐으며 이 중 르반떼가 20대를 차지한다. 차량 전체를 딥블랙으로 뒤덮어 고급스럽게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올 블랙 수트를 갖춰 입은 멋진 신사를 연상시킨다.

마세라티는 일명 '하차감'(하차 시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우월감을 주는 차다. 고급스러움과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압도적이다. 르반떼 네리시모는 프론트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안개등 링, 윈도우 몰딩, 도어 핸들, 배기구 파이프, 타이어 휠까지 모든 것이 블랙이다. 블랙이 주는 이미지는 차갑지만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측면은 슬림하게 잘 빠졌다. 전체 사이즈는 생각보다 크다. 전장 5005㎜에 전폭 1970㎜로 대형차에 가깝다. 그럼에도 날렵한 바디라인을 갖춰 크다는 느낌보다 다이내믹한 인상을 각인시킨다. 블랙 컬러도 차체가 날씬해보이는 효과를 주는 듯 하다. 후면부는 전면부에 비해 특별할 것은 없지만 사선으로 뻗은 리어램프가 측면부까지 이어져 강인한 카리스마를 표현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네리시모. /사진=FMK

◆겉은 강력, 속은 편안한 SUV

V6 트윈터보 엔진에 자동8단변속기를 단 르반떼는 디젤, 가솔린 등으로 나뉜다. 네리시모 에디션의 경우 외관상의 변화는 있지만 기존 르반떼와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디젤의 경우 최대출력 275마력에 최대토크 61.2㎏·m, 가솔린은 350마력에 51.0㎏·m의 성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디젤 230㎞/h, 가솔린 251㎞/h이다. 공인연비는 디젤 9.5㎞/ℓ, 가솔린 6.4㎞/ℓ다.

고성능을 자랑하는 SUV인 만큼 엔진소리부터 남다르다. 시동을 걸자 스티어링 휠(핸들)과 시트의 포지션이 운전자체형에 맞춰 바짝 당겨진다. 마치 아이언맨의 수트를 입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강력한 엔진음은 고막을 자극하며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금방이라도 도로 위를 내달리고 싶은 생각에 심장이 요동쳤다.

주행성능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폭발적이다. 특히 스포츠모드로 전환했을 때 제대로 본색을 드러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터질듯한 엔진음과 가속성능이 주변을 압도한다. 르반떼는 고속도로를 서킷으로 뒤바꿔놓을 만큼 성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응도 빠르다. 핸들의 조작감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광화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주행해봤다. 다소 큰 몸집을 갖고 있음에도 즉각 반응해 굽은 도로에서도 진입 속도를 유지하면서 물 흐르듯 유연한 움직임을 보였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주행모드는 매뉴얼 모드(수동)를 비롯해 I.C.E. 스포츠(2단), 오프로드 등이 있고 차체의 높이를 위아래로 2단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 기능으로 차체를 올리면 보닛 부분이 움직이는 모습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 차체가 높아지면 오프로드 모드로 자동 전환됐다.
마세라티 르반떼 네리시모 내부. /사진=FMK
내부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블랙계통의 디자인이 유지된다. 블랙 시트의 단조로운 부분은 레드 스티치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네로 가죽이 쓰인 시트는 일반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착좌감을 선사한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결합해 조화를 이룬다. 마세라티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아날로그 시계도 대시보드 위에 그대로 놓여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유지한다. 터치 방식의 중앙 디스플레이로 내비게이션부터 공조시스템, 사운드 등 차량의 모든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

트렁크는 골프백 3개가 들어가도 충분히 남을 만한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좌측에는 트렁크 문을 자동으로 닫아주는 버튼과 차량의 모든 문을 동시에 닫아주는 잠금 버튼이 설치돼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음향 시스템이다. 하만 카돈 스피커를 채택한 마세라티 르반떼.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차량 안은 콘서트홀을 방불케 한다. 웅장한 사운드가 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을 넘어 오케스트라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듯한 감각을 일깨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뒷좌석 승차감이다. 고급소재를 써서 착좌감은 좋았으나 아이와 함께 동승했을 때 조금 아쉬웠다. 뒷좌석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차량 진동은 운전석 및 보조석과 달리 강도가 좀더 심하게 느껴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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