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중국이 유독 'AI스피커' 시장서 고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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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최근 첨단 IT산업에서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중국은 다좡창신커지(DJI)를 앞세워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했다. 오는 1월에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4호’의 착륙에 도전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화웨이도 무서운 기세를 보인다. 화웨이는 5G 통신에서 두각을 보이는데 기술력만을 놓고 봤을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자암호통신 관련 분야는 이미 2016년 베이징~상하이간 2000㎞ 구간에 백본망을 구축했으며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발사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음성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스피커 판매는 300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5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은 AI스피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셈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평가를 받는 미국은 전체 인구 가운데 6분의1이 AI스피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3900만명이 AI스피커의 수혜자라는 분석도 있다.

◆난해한 중국어·생활습관 탓

중국은 다르다. 중국의 AI스피커시장은 징둥이 첫 제품 ‘딩둥’을 출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로 분류된다. 다만 막대한 시장규모를 바탕으로 판매량은 급증했다. 2015년 1만대에 불과하던 AI스피커 판매량은 2016년 6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165만대까지 급증했다. 올해에는 6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은 초기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지역별로 언어가 크게 다르고 뜻도 복잡하다. 트레이시 차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중국어 대화를 이해하는 기술 수준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며 “오디오 인식 성능 부족이 중국 AI스피커가 발달하지 못하는 핵심요인”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AI스피커 티몰지니. /사진=알리바바

김병유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도 “중국 제품은 기능이나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미국 제품과 격차가 다소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핵심 기술인 음성 인식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스마트 제품과 융합 측면에서 아직 단순 스피커 정도의 역할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생활 습관도 중국에서 AI스피커가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다. 카이 위 바이두 딥러닝 연구소장은 “최근 중국에서 AI스피커가 대량 판매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젊은층이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젊은 이들이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AI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고 말했다.

◆잠재적 성장여력 충분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AI스피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에서 AI스피커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AI스피커 기술이 아직 성장 단계고 인구수와 소비수준의 변화 등을 미뤄봤을 때 중국 시장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사물인터넷(IoT) 관련 산업인 스마트홈과 융합한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AI스피커의 완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것보다 중국 현지기업과 부품개발, 공동마케팅 등 협력기회를 찾는 것이 효율적이며 한국기업의 강점인 IoT 기술의 우위를 통한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AI스피커 시장은 알리바바, 샤오미 등 토종 기업에 아마존,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치열하다”며 “이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것보다 협력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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