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그래픽저널] 황금돼지해를 맞이하는 투자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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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기해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10간의 기(己)가 오행상 토(土)를 상징하고 흙은 노란색이므로 황금돼지해라고 부른다고 한다. 황금은 부를 상징하고 돼지는 다산(多産)을 의미하니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도 막연한 희망이 커지는 해가 아닐 수 없다. 2018년 고생한 투자자 모두 새해엔 알찬 자산관리의 결실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해 증시는 곰들이 설쳐댄 베어마켓

돌아보면 지난해는 개띠해였음에도 12월 말에는 세계증시에 곰들이 설쳐댔다. 세계시장이 베어마켓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베어마켓은 약세 장을 얘기하며 가격이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했을 때를 말한다. 미국 중앙은행의 9월 금리인상 후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브렉시트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며 주요 시장이 급락했다. 베어마켓이란 용어는 곰이 싸울 때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며 싸우는 모양을 연상한다고도 하고 미국 보스톤의 곰 가죽 시장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 하락은 기대를 깬 것이어서 시장은 더욱 충격이 컸다. 지난해 초 증시의 고공 행진에 경고의 목소리를 잠시 내기는 했지만 미국의 고성장 지속에 경제 또는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 기대를 이어갔다. 아마 높아진 기대로 인해 뉴욕증시의 폭락은 그나마 연말로 미뤄졌다.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중·일의 증시는 20% 넘게 하락했다. 결국 손실이 컸던 투자자들은 부정적 시각으로 올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처해진 입장에서 사물을 이해한다.

사람들이 미리 정해진 시각에 따라 시장을 판단한다는 것은 행동경제학이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경제학의 시각은 사람들이 합리적이어서 일관성있고 시장의 정보를 완전히 소화하며 선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적 투자론… “생각의 닻 내리자”

행동경제학의 관점은 사람들이 선험(先驗)적인 판단을 위해 휴리스틱(heuristic)을 사용하고 그 결과 편향(bias)적인 경제 현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휴리스틱은 주먹구구식 판단의 근거를 의미하며 편향은 그 결과를 뜻한다.

지난해 급작스런 베어마켓 진입은 이런 행동경제학적인 설명에 더욱 가깝다. 시장이 오를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오르다가 그런 기준에 계속 미치치 못하니 실망하고 시장은 폭락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편협한 의견일 수 있다. 그러나 30년 정도 시장을 지켜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시장심리는 휴리스틱과 편향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올해를 맞이하는 데 사전적으로 생각의 닻을 잘 내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사람의 생각은 닻에 매인 배처럼 닻 주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행동경제학 용어로 앵커링(anchoring)이라고 하는데 속담 '개 눈엔 뭐만 보인다'는 것과 같다. 투자자가 지난해 경험에 매여 올해 전망을 이유없이 부정적으로 보면 부정적 생각 주위에서 맴돌 것이다. 이럴 때 긍정적인 판단에 치우쳐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에 수익을 볼 기회를 놓치는 기회 손실이 투자자에게 발생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빠지는 장’에 손실을 보게 하는 어드바이저보다 ‘오르는 장’에 수익을 못 따라가는 어드바이저를 더욱 용서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부정적인 시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무런 그림이 없는 것보다 대강이라도 그림이 있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중의 경제 전망 보고서를 보면 이해도 어렵고 그림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숫자와 이론을 제외한 가장 단순한 형태의 올해 전망을 제시한다. 이 전망이 맞고 틀리느냐보다는 올해 중요한 키워드와 기준점을 투자자의 생각에 닻을 내리기(앵커링) 위한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감’ 잡을 수 있어야 금융투자 가능


올 상반기에는 세계 증시가 반등했다가 하반기 하락할 것이다. 특히 중국과 한국 증시는 지난해 과민 매도에 대한 저가매수로 반등할 수 있다. 위험자산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정리 매매할 기회이다. 신규투자는 현금자산이나 안전자산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세계경제의 추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계경제 성장은 둔화될 것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상을 내년 중에 마무리할 것 ▲올 3월 전후로 미중 무역분쟁은 해결의 계기가 발생할 것 ▲올해 3월29일 기한인 영국의 브렉시트는 상반기 줄곧 EU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나 해결점을 찾을 것 ▲프랑스의 노랑조끼 국민저항 운동은 재정적자를 악화시켜 유럽연합(EU)의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것 ▲중국은 올해 노골적인 경제 부양조치를 시행할 것 ▲어떠한 경우든 합리적인 국가시스템으로 글로벌 분쟁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 등이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을 만큼 짧은 올해 경제 전망이기에 보는 이에 따라 당황할 수도 있고 무식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운전의 예를 들면 핸들을 잡고 고속도로에 올라 차를 몰 때 많은 수치와 이론이 손과 발을 지배하지는 않는다. 이것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암묵적인 지식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감’이다. 올해 시장이 돌아가는 데 감을 잡기 위한 전망이며 실제 상황은 변동할 것이다.

이러한 ‘감’을 잡을 수 있어야 금융투자가 비로소 가능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경제나 시장에 의한 ‘감’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 정도의 트렌드를 내다보는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필자는 이 감에 의한 투자를 영어로는 메가트렌드(Mega Trend) 투자라고 부르고 싶다.

이 감에 의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ETF(Exchange-Traded Fund)와 ETN(Exchange-Traded Note)을 들 수 있다. ETF, ETN을 포함해 금융회사 창구가 아닌 증권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금융투자상품을 통칭해서 ETP(Exchange-Traded Product)라고 한다. ETF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설명을 이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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