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페이, 뭘 도입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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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편결제 앱은 결제는 물론 주문도 가능하다. /사진=박흥순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고 온라인 결제 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구매가 가능한 시대.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2019년 오늘날 풍경이다. 우리는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현금없는 사회'를 지나 정보통신(ICT)기술이 발달하면서 카드도 필요없는 '간편결제시대'에 살고 있다. 결제 방식도 다양해졌다. <머니S>는 국내 간편결제시장을 점검하고 미래결제서비스를 들여다봤다. 또 간편결제서비스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과 업체 간 경쟁전략 등을 짚어봤다.<편집자주>

[간편결제 전쟁] ② 페이서비스에 대한 ‘엇갈린 반응’

간편결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사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시장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사용자 1000만명을 넘기면서 앞서가는 가운데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정부는 ‘제로페이’를 출시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고 간편결제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수치로 잘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시장규모는 39조9906억원으로 전년 11조7810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일일 거래금액도 2016년 260억원에서 2017년 672억원으로 250% 늘었으며 이용건수도 212만4300건에 달했다.

간편결제시장은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면서 크게 성장했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 기반 위주로 성장하던 기술도 오프라인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성장세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초창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던 가맹점도 서서히 간편결제시장에 문을 여는 모습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3)는 “과거에는 신용카드, 현금, 모바일상품권이 전체 결제수단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손님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갑 없애는 간편결제

간편결제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편리함’이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실물카드 없이도 비밀번호나 지문 등으로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같은 편리함은 간편결제의 활성화를 불러왔고 시장에서 실물카드와 지갑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간편결제의 편리성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직장인 이진석씨(34·서울 마포구)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데 삼성페이를 쓸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며 “마트에 장을 보러가거나 술 한잔 할 때 지갑을 들고가지 않아도 돼 크게 만족한다”며 “결제 전 지문으로 간편하게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성도 현금·카드보다 좋아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자료=한국은행

특히 간편결제는 20~30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연령별 모바일카드 보유율’에 따르면 20대 38.4%, 30대 40.3% 등 젊은층이 간편결제 사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21.4%로 전체 평균 19.5%를 조금 웃돌았고 50대 4.2%, 60대 1.7%, 70대 이상 2.5%를 기록하면서 고령층으로 갈수록 간편결제 사용이 크게 낮았다. 반면 현금 선호율은 60대가 51.6%, 70대 이상이 76.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세대별 결제방식에서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다.

◆고령층 “종류 많고 사용법 몰라”

젊은층이 간편결제의 편리함을 누리는 것과 달리 고령층은 간편결제의 사용을 주저한다. 간편결제에 적용된 신기술을 따라가는 것도 버거운데 너무 많은 간편결제 플랫폼이 시장에 범람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기 안산시에 사는 김명희씨(63)는 “간편결제라는 말을 뉴스에서 많이 봤지만 실제로 사용하진 않는다”며 “주변에서는 사용이 간단해 편리하다고 말하지만 신용카드를 어떻게 등록해야 할지 모르겠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카드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사용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같은 ××페이라는 단어도 너무 많아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범람하는 간편결제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점주들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간편결제 플랫폼이 다양해 제각각인 주문결제 방식을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경기 성남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모씨(51)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르고 안전한 간편결제일지 몰라도 점주 입장에서는 전혀 간편하지 않은 결제방식”이라며 “신용카드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빠르게 결제하고 다음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간편결제 사용 손님은 계산대에서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하고 간편결제 앱을 실행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한번 발생하면 결제 대기줄이 길어지고 매장 안이 아수라장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성남시의 한 약국에서는 간편결제 앱을 사용할 수 없었다. /사진=박흥순 기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씨(54)는 “요즘 어떤 페이로 결제가 되는지 물어보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그 중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페이도 있어 난감할 때가 있다”며 “너무 많은 간편결제 방식이 등장하면서 어떤 방식을 매장에 도입해야 할지 구분하기 어렵다. 약 성분명과 이름을 외우는 것 만큼이나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체별로 제각각인 간편결제방식을 정비하고 시장 전체의 성장과 기술 발전을 위해 업계간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전문가는 “간편결제업계는 기존 결제수단과의 차별성을 높이는 건 물론 각 서비스별 유사성을 어떻게 보완할 지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 신기한 방식 등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향이 아니라 정말 사용자가 쓰기 편한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4호(2018년 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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