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지문은 구식… ‘페이’가 몰고 온 지불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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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고 온라인 결제 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구매가 가능한 시대.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2019년 오늘날 풍경이다. 우리는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현금없는 사회'를 지나 정보통신(ICT)기술이 발달하면서 카드도 필요없는 '간편결제시대'에 살고 있다. 결제 방식도 다양해졌다. <머니S>는 국내 간편결제시장을 점검하고 미래결제서비스를 들여다봤다. 또 간편결제서비스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과 업체 간 경쟁전략 등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사진=머니S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간편결제 전쟁] ① 더, 더, 더 커지는 간편결제시장


#1. 온라인 쇼핑마니아 주부 박간편씨(38·가명)는 대형 포털사이트에 탑재된 페이서비스로 쇼핑이 한결 수월해져 만족스럽다. 그동안 온라인결제 시 복잡한 인증절차와 공인인증서 설치 문제로 구매과정에서 머리가 지끈거렸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본인 인증과정이 너무 복잡해 구매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제는 카드를 저장해놓으면 쇼핑 시 비밀번호만 눌러 결제가 30초안에 가능해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2. 직장인 김결제씨(33·남·가명)는 2년 전부터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휴대폰에 신용카드를 탑재해 언제 어디에서든 간편결제가 가능하고 버스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김씨는 "휴대폰 간편결제 도입 초기만 해도 '이게 진짜 될까, 가끔은 오류가 나지 않을까'란 불안감에 카드를 들고 다녔다"며 "이제는 휴대폰 결제가 익숙해지고 어디에서든 결제할 수 있어 따로 지갑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며 만족해했다.

간편결제는 더이상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전자상거래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현금을 대신한 결제방식 수요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ICT의 발달과 함께 똘똘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를 활용한 결제가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자리잡았다.

◆더, 더, 더 커지는 간편결제시장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6년 11조8000억원에서 2017년 4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17년 국내 간편결제 일일 사용금액은 672억원으로 전년(260억원) 대비 158% 성장했으며 이용 건수도 212만4300건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간편결제 시장은 소위 ‘4강’ 체제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4개 플랫폼이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페이', 롯데의 'L페이' 등 대형 유통사들도 시장에 뛰어들었고 옥션, G마켓 등은 '스마일페이',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 등을 도입하는 등 국내에서만 수십개의 페이서비스가 운영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는 온라인 쇼핑시장 파이를 비약적으로 키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는 78조2273억원이다. 최근 10년간(2008~2017년) 연평균 성장률은 17.6%지만 최근 5년(2013~2017년)간으로 보면 19.4%다. 이러한 급속 성장 배경엔 결제를 간편하게 해준 ‘간편결제 서비스’의 역할이 컸다.

구매자들은 카드회사의 앱카드, 대형 포털 내 아이디만 있으면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과거 복잡한 인증절차로 구매포기자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간편결제는 온라인쇼핑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만20∼59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 4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의 응답자가 간편결제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38.1%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간편결제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도 간편결제 혁명 바람이 분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카드를 탑재해 결제하는 방식인 '삼성페이'는 월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2000만명의 가입자를 바탕으로 가맹점을 크게 늘리며 오프라인 결제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인 '제로페이'를 도입하며 시장 확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특히 국내 270만여곳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한 카드사들도 QR코드를 통한 간편결제 'QR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통합 QR페이'를 선보여 카드사의 포인트나 할인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카드 가맹 신청이 안 됐거나 매장이 없는 결제 사업자도 QR페이를 이용할 수 있어 오프라인 간편결제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금융인프라가 취약했던 중국이 2017년 간편결제 1경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QR코드를 활용한 결제시스템 덕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신용카드 결제망 구축이 더뎌 바코드 및 QR코드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방식이 급속히 확산된 케이스"라며 "QR코드는 기존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QR페이 확산은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머니S

◆연령·소득별 이용률 확대 과제

간편결제시장이 확대되며 곳곳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보안이 문제다. 현재 온라인 간편결제는 해당 쇼핑사이트의 아이디 주인과 휴대전화 명의가 일치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악용한 사기범들이 아이디를 해킹, 전화번호를 대포폰 번호로 변경해 결제하는 식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피해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대포폰을 등록해준 통신사나 간편결제 업체 등이 피해를 책임지는 법적 장치가 없어 피해자의 경우 구제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너무 많은 페이서비스가 난립하며 이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점도 해결과제로 꼽힌다. 국내 페이시장은 4강(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코)이 형성돼 있고 나머지 후발주자가 따라잡는 형국이다. 하지만 페이서비스가 지나치게 많아지며 오히려 고객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쇼핑 사이트마다 다른 간편결제를 지원해 소비자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간편결제가 일부 계층 이용에 한정된 점도 앞으로의 과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 이용률은 20대가 53.6%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50.6%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40대 28.0%, 50대 8.5%, 60대 이상 2.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용 비율이 낮았다. 

소득별 격차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연 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이용 비율이 40%에 달했지만 2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5.5%에 불과했다. 고령자일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간편결제 이용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이용절차 간소화, 사용방법 안내 자료 제공, 전담 상담원 운용 등 신규 이용을 유인하면서 지속적인 이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4호(2019년 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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