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로백 4.8초 '재규어 I-PACE',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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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 브랜드의 첫번째 고성능 순수 전기차인 I-페이스(I-PACE)는 고양이과의 습성을 닮았다. 은밀하고 조용하게 목표물을 주시한 뒤 순식간에 달려들어 포획에 성공하는 민첩성이 그렇다. 전기차는 조용하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재규어 I-페이스를 몰아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I-페이스는 조용하지만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전기SUV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최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I-페이스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구간은 파라다이스시티를 출발해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원재를 돌아오는 약 90㎞ 코스다.

외관은 혁신적이다. 프론트 휠 아치에서 리어 디퓨저에 이르는 모든 요소에 슈퍼카의 감성이 담겼다. 안쪽으로 커브를 이루는 그릴에는 보닛 스쿠프로 공기를 통과시켜 저항을 줄이는 과학이 숨겨져 있다. I-페이스의 슬림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LED 헤드램프는 재규어 특유의 시그니처인 ‘J’ 블레이드 그래픽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오토플러시 핸들도 눈에 띈다. 주행 시에는 핸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SF영화에 등장하는 차량을 보는 듯했다. 이는 디자인적 요소뿐만 아니라 주행과정에서 공기 역학적 이점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자마자 내기순환 버튼을 찾았다. 시승 당일 대기질이 매우 나빴기 때문이다. 이날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의보, 경보 등이 발령됐다. 한때는 50m 전방의 사물도 식별이 어려울 정도였다.
재규어 I-PACE 내부.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I-페이스 차주라면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다. 실내 공기 이온화 옵션 때문이다. I-페이스의 실내공기 이온화 옵션은 실내공기를 맑게 만들어 웰빙 지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냄새뿐 아니라 박테리아까지 억제해 쾌적한 실내공간을 구현한다.

실내 디자인은 럭셔리를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우아하다. 캡 포워드 디자인으로 프론트와 리어 시트 사이에 나름의 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자 및 앞좌석 탑승자는 몸에 딱 달라붙는 스포츠 시트로 I-페이스 주행성능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다.

계기판은 낮게 배치돼 운전자가 좀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곳곳에 수공예로 마감된 요소가 숨겨져 있어 럭셔리 전기차의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쉬운 부분은 뒷좌석이다. 174㎝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앞좌석 시트 뒷면과의 사이는 주먹 2개 정도 남지만 다리를 살짝만 펴도 정강이 부분이 시트에 닿는다.

적재공간은 충분히 확보됐다. 656ℓ의 용량으로 일반 중형SUV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2열시트를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1453ℓ까지 늘어난다. 프론트 후드 아래 엔진공간을 활용한 27ℓ의 추가 적재공간은 보너스다.
재규어 I-PACE 트렁크. /사진=이지완 기자
◆지루하지 않아 재미있다

I-페이스는 전기차의 F1이라고 불리는 포뮬러E 레이스카 I-타입(TYPE)을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을 적용했다. 2개의 초경량 컴팩트 영구 자석 동기식 전기모터가 바로 그것. 이 모터는 최대 97%의 효율로 배터리에서 모터로 동력을 전달한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이 통상적으로 30~40%의 효율로 엔진 동력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효율적이다.

I-페이스는 전기차인 만큼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회생제동기능을 활성화한다. 감속하는 동시에 생산된 전력을 이용, 배터리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것. 이는 높음과 낮음으로 제동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높음으로 감도가 설정돼 있을 때 차량이 급격히 제동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속반응은 즉각적이면서 변속충격은 전혀 없다. 최고출력 400마력에 최대토크 71㎏·m,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8초에 불과하다. 바닥 액슬 사이에 90kWh 배터리를 배치, 스포츠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민첩성과 낮은 무게중심으로 완벽에 가까운 중량 배분을 유지한다.

재규어 I-PACE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핸들링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운전대를 조작할 때마다 날렵하게 반응하는 동시에 가볍고 부드럽다. 통통 튀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어돼 운전이 쉬웠다. 최고속도 200㎞/h에 달하는 고성능차답게 성능면에서는 허점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고속주행 시에도 풍절음이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방음이 잘 됐다.

첨단운전자보조(ADAS) 시스템은 만족스럽다. 차선이탈을 알려주는 기능은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차간거리 역시 설정값에 맞게 적절히 앞뒤 간격을 유지해줬다. 속도제한 기능을 설정하면 아무리 가속페달을 밟아도 그 이상으로 속력이 올라가지 않는다.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이 기능을 해제하면 급작스럽게 앞으로 치고나가는 만큼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I-페이스의 국내 판매가격(예정)은 EV400 SE 1억1040만원, EV400 HSE 1억2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2800만원이다. 8년 또는 16만㎞ 배터리 성능 보증과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다. 또 오는 3월31일까지 출고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전용 홈충전기의 무상 설치를 지원한다. 1년간 사용 가능한 I-페이스 전용 충전 카드도 제공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6호(2018년 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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