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지’ 가고 ‘직구’… 쇼핑 국경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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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접구매 전성시대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 ‘나심비’를 해외직구에서 선보인다. 주식시장에서도 해외직구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36조원에 달한다. <머니S>는 국내 알뜰 쇼핑족을 사로잡은 해외직구 트렌드를 살펴보고 안전하고 현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직구팁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해외직구 전성시대-상] 너도나도 '직구'


# 최모씨는 연말에 해외직접구매사이트에서 LG전자 75인치 UHD TV를 229만원에 구입했다. 국내 가격인 468만원의 반값이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최씨는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신혼살림도 해외온라인사이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계획이다.

# ‘해외직구 마니아’ 이모씨는 해외인터넷사이트에서 화장품, 의류 등을 자주 주문한다. 국내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이씨는 “해외직구사이트는 할인혜택이 많고 무료배송 기회도 늘어 기분 좋은 쇼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핑의 국경이 사라졌다. 해외직구는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알뜰쇼핑족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해외직구 반입액 3조원 육박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반입건수는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연말이면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3일) 등 대규모 할인행사의 인기에 힘입어 직구 반입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직구는 총 1494만건으로 금액은 1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2017년 해외직구 금액은 21억1024만달러로 한화 기준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쇼핑족이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내 해외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구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1%(복수응답)가 국내보다 낮은 가격 때문에 이용한다고 답했다.

해외구매사이트 선택기준(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서도 저렴한 가격이 62.4%로 가장 높았고 신속하고 안전한 배송(43.2%), 상품의 다양성(29.0%)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 생활가전 5개 품목(전기레인지, 커피머신, 블렌더,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훨씬 더 저렴했다. ‘지멘스 전기레인지’는 해외직구 가격이 72만7000원인 반면 국내 판매가는 158만2000원으로 두배에 달했다.

직구족에게 가장 핫한 해외시장은 중국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가전제품 직구는 2016년 30만1000건, 2017년 88만건으로 매년 2~3배씩 고속성장 중이다. 최근 중국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무색할 만큼 가전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스틱 무선청소기시장에서 핫한 ‘차이슨’은 지난해 판매량이 17만2016건으로 1년 전보다 8배 이상 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샤오미, TCL, 하이얼 등 중국 전자제품 브랜드도 저가형 TV, 세탁기, 보조배터리를 내세워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미국시장은 건강을 챙기는 직구족에게 인기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들어온 건강기능식품은 260만건으로 1년 새 33% 증가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웰빙문화와 맞물려 저렴하고 다양한 건강제품이 직구대열에 올랐다.

일본은 국내 키덜트족이 늘면서 프라모델, 피규어 등 완구·인형제품의 직구가 상승세다. 과거에는 젤리, 초콜릿 등 간식제품의 직구가 많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완구·인형류가 18만1000건 팔리는 등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안법’ 효과, 오픈마켓 급성장

해외직구는 해외직접배송, 해외배송대행, 해외구매대행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그동안 해외직구는 국내배송대행업체를 통해 아마존 같은 해외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국내 온라인사이트에서도 직구가 가능해졌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안을 시행하며 해외직구시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구매대행업자는 가전제품을 비롯한 215개 품목의 경우 KC마크 없이도 판매할 수 있다.

디지털TV, 전기청소기 등 가전제품부터 성인용 의류·속옷, 침구류 등 가정용 섬유제품, 가죽제품, 금속장신구 등이 전안법 대상이다. 이들 품목은 배송대행업체의 인증 부담이 줄어 해외직구 거래량과 상품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내 해외직구 오픈마켓 1위인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한달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늘었다. 7월 매출액만 전안법 시행 한달 전 6월 대비 13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안법 개정 후 배송대행을 신청해야 살 수 있던 가전도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게 돼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해외직구시장이 더 커지면서 오픈마켓이 배송기간을 단축하고 배송비용을 줄이는 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넘어 ‘나심비’ 뜬다

올해 해외직구시장은 ‘나심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나심비는 ‘나+심리+가성비’의 합성어로 개인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풍토를 말한다. 고가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던 해외직구가 심리만족을 최우선하는 나심비 소비로 탈바꿈하고 있다.

옥션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나의 만족을 앞세운 가전과 패션의류, 수입명품, 건강식품·건강기기, 캠핑낚시 품목이 해외직구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청소기는 중국산 저가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반면 공기청정기는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져 IQ에어나 에어로사이드 등 미국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건강식품·건강기기의 판매량도 70% 늘었다. 단백질 보충제와 같은 운동, 다이어트 관련식품과 고가의 안마의자가 인기를 끌며 판매가 껑충 뛰었다. 캠핑·낚시용품의 판매량도 41% 증가해 새로운 직구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시장은 고객이 가성비와 심리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가 열풍이었지만 올해는 개인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는 ‘나심비’가 대세”라며 “생활의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나심비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6호(2018년 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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