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이상 가치 ‘토종 유니콘’, 어떻게 성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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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머니S
혁신적인 신기술을 장착한 스타트업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면 신화의 동물 '유니콘'이란 이름을 얻는다. 미국과 중국 등 산업강대국은 유니콘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우리 정부도 올해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유니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제시했다. <머니S>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차세대 유니콘'을 조망해 본다.<편집자주>


[훨훨 날아라 'K-유니콘'] ②벤처캐피털이 짚은 성공비결

초기 스타트업은 투자유치가 필수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사업지속성을 결정하기 때문. 마케팅을 후순위로 미루더라도 기획, 운영, 조직구성, 연구개발 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투자유치는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VC가 스타트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쿠팡, 크래프톤(옛 블루홀),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엘앤피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 등 국내 유니콘기업도 VC의 지원으로 성장했다.

VC는 벤처기업에 무담보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이나 관련 자본이다. 금융기관과 달리 벤처기업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기업 주식상장이나 경영성과에 따라 수익을 얻는다. 가능성에 투자하는 불확실성 때문에 철저한 시장분석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머니S>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등 3사를 통해 유니콘기업으로 가는 성장비결을 조명했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나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직접 지켜본 결과 3사 모두 유니콘 성장비결에 대해 한 목소리로 ‘실행력’을 외쳤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도입해 쇼핑몰의 한계를 극복했다. 주문상품을 빠르게 받아보고 싶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로얄 장르’와 ‘글로벌 출시’라는 차별성을 통해 게임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고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산업의 플랫폼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여섯번째 유니콘기업에 등극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기존의 산업 질서를 바꾸기 위해 과감한 시도와 혁신을 지속한 것이 성장비결”이라고 말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송금할 수 있는 ‘토스’(Toss)는 비바리퍼플리카의 대표서비스다. 본인인증이 가능한 비밀번호 입력방식으로 간편함과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켰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보험, 투자, 뱅킹, 신용등급조회, 대출상품 추천, 상품권 구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까지 진화했다.

마스크팩브랜드 ‘메디힐’로 네번째 유니콘 기업이 된 엘엔피코스메틱과 피키캐스트, 딩고, 굿닥 등 인터넷서비스 스타트업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옐로모바일도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유니콘으로 부상한 사례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국내 유니콘기업은 모바일 발달과 1인가구·여가시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포착해 리더십과 실행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좋은 타이밍을 만난 동시에 시장의 기회를 잘 파악했고 빠르게 실행한 부분이 성공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VC는 어떤 역할을 할까. 전문가들은 VC가 파트너로서 ▲사람 ▲자금 ▲방향성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창업자를 서포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관계”라며 “초기 스타트업의 핵심 역량에 투자하고 그 옆에서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반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세대 유니콘, 누가 될까

6개 기업이 유니콘으로 등극한 가운데 VC가 보는 차세대 유니콘은 어떤 곳일까. 각 VC사가 제시한 기업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성장가능성에 주목했다. 매출 등 지표로 판단하는 잠재력과 성장근간이 될 수 있는 글로벌사업 계획이 투자기준으로 꼽혔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국내 투자기업중 3곳을 차세대 유니콘으로 전망했다.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동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만든 하이퍼커넥트와 비디오커머스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 전세계 대상 다국적 방송네트워크를 구축한 현지화 전문기업 아이유노미디어그룹이다.

하이퍼커넥트의 경우 아자르를 전세계 230개국에 서비스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미지의 대상과 동영상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를 통해 전년 대비 6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설립해 22개 브랜드의 영상콘텐츠를 제작한 블랭크도 지난해 1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아이유노미디어그룹의 경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번역·자막·더빙을 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 성장세가 예상되는 스타트업이다.

초기 ‘온라인 to 오프라인’(O2O)시장을 형성했던 업체도 최근 글로벌로 마켓을 넓히면서 비약적 성장이 예상된다.

야놀자는 국내 여가 플랫폼 최초로 해외숙박 예약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 온라인여행업체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독점제휴를 맺은 야놀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서비스중인 호텔예약 플랫폼 ‘젠룸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시장에 진출한 쏘카는 현지시장 확대와 신규 마켓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쏘카는 말레이시아에 545개존을 운영하며 2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차량도 시장진출 초기 200대에서 1000대까지 확대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회사가 바라보는 시장의 전체 크기가 1조 이하일 때는 아무리 뛰어난 팀이라 해도 유니콘에 도달하는 기업가치를 만들기 어렵다”며 “스타트업이 현재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을 갈망해야 유니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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