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가치 ‘유니콘’, 5년내 10개이상 뿔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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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3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전문형 메이커 스페이스인 엔피프틴(N15)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류선종 대표로부터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혁신적인 신기술을 장착한 스타트업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면 신화의 동물 '유니콘'이란 이름을 얻는다. 미국과 중국 등 산업강대국은 유니콘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우리 정부도 올해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유니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제시했다. <머니S>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차세대 유니콘'을 조망해 본다.<편집자주>

[훨훨 날아라 'K-유니콘'] ③차세대 유니콘 찾아나선 정부

정부가 새해부터 스타트업 살리기에 나섰다. 예년과 다른 점은 ‘유니콘’이라 불리는 시니어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유니콘기업은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기업을 일컫는다.

스타트업이 흔히 경험하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는 311개(2019년 기준)의 유니콘기업이 있다.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151개의 유니콘기업이 성장을 거듭한다. 중국은 85개의 유니콘기업을 보유해 양국 유니콘기업만 236개로 전체의 80%가 넘는다.

물론 국내에도 유니콘기업은 존재한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 배틀그라운드로 성공신화를 쓴 ‘크래프톤’, 메디힐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엘앤피코스메틱’과 ‘쿠팡’, ‘옐로모바일’ 등이 ‘한국의 유니콘’으로 지목된다. 모두 합쳐 6개. 전세계 유니콘기업의 0.019%에 불과한 초라한 수치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정부는 5년 안에 인공지능(AI) 관련 유니콘기업을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16일 서울 서초구 양재R&CD혁신허브에서 제1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23년까지 데이터 시장규모 30조원, AI 유니콘기업 10개 및 데이터·AI 융합 인재 1만명 육성을 목표로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성수 메이커스페이스. /사진=박흥순 기자

◆정부 “첨단·제조업 유니콘 육성한다”

우선 정부는 AI 유니콘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743억원을 투입해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유통·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10개와 빅데이터센터 100개를 구축한다. 또 중소기업과 벤처의 데이터 사업을 돕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 사업도 시작한다.

정부는 제조업 관련 유니콘 육성에도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 1월3일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현장 방문 장소로 한강대로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 혁신창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 창업의 물결이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며 “경제 활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활발한 혁신 창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는 ‘메이커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혁신창업을 추진하고 유니콘기업을 발굴한다는 입장이다. 2017년 11월 문 대통령이 한국형 메이커스페이스 확산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첫 행보도 이와 맞물리면서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정부 또는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공간으로 3D(3차원)프린터, CNC 등 고가 장비를 갖춘 곳이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갖추고 기술·지식을 나누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공간이다. 정부는 지난해 200억여원을 들여 같은 장소 65곳을 전국에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실패가 두렵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메이커스페이스 본질 파악해야

정부가 ‘유니콘 드림’을 위해 메이커스페이스 육성에 나선 이유는 해외에서도 메이커 운동이 다양한 사업·창업화를 이끌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메이커가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그들의 창의성이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엔진이다”고 거론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국내에는 약 311개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있으며 3200여개의 온·오프라인 메이커 오프라인이 활동 중이다. 수치 상으로는 정부의 유니콘기업 성장 열의가 현장의 온기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성수 메이커스페이스에서 한 이용자가 3D 프린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사진=박흥순 기자

하지만 실제 메이커스페이스 현장에서는 정부의 계획과 달리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1월 중순 방문한 서울 성동구 성수IT센터 2층에 위치한 ‘성수 메이커스페이스’는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이 곳은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2015년 문을 연 이후 올해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태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정부가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성수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만난 A씨는 “평소 제작하고 싶었던 물건을 만들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종종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지만 그때마다 분위기가 한산하다. 과연 메이커스페이스가 유니콘기업 육성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이커스페이스 지원 정책의 목표를 창업에 둬선 안된다고 말한다. 메이커스페이스를 산업정책으로 보기 전에 ‘메이커 운동’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정부 정책 자문가는 “메이커스페이스는 무언가를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화의 장으로 만들고 그 효과로 인해 창업이 자연스럽게 촉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창업 활성화가 메이커스페이스의 결과가 될 수 있을지언정 핵심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제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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