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제는 '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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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비상, 위기, 쇼크, 적신호, 먹구름, 암울, 충격….’


최근 우리나라 경제를 수식하는 단어다. 미디어를 통해 매일같이 절망과 좌절을 외치는 뉴스가 재방송처럼 반복된다. 우리경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리다 못해 지금 당장 망해도 이상할 게 없는 회생불가능의 상태에 이른 것 같다. 대체 우리나라가 마주한 경제위기의 끝은 어디며 이를 극복할 방법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그런데 돌이켜보면 경제는 늘 위기였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레퍼토리였다. 우리가 마주한 위기란 무얼 말하는 걸까. 

우리나라 경제는 성숙단계에 접어들며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여기다 2010년 이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반의 뉴노멀 시대가 열렸다. 위기란 말은 고도성장기에 비해 성장폭이 떨어지는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볼 때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방향도 항상 경제위기 극복에 맞춰진다.


그렇다고 경제위기란 말을 과장된 엄살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앞날의 예측이 불가능한 뉴노멀 시대 한가운데서 무작정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기보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히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GDP 기준 세계 12위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굳이 이제 막 성장에 불을 댕긴 개발도상국의 성장률과 비교해가며 풍전등화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조차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2%대 중반에 머문다. 우리보다 20년 앞섰다는 일본은 1%대 초반에 불과하다. 올해 세계은행이 전망한 전세계 경제성장률도 2.9% 수준이다. 선진국의 사정도 이러니 우리는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각 나라의 경제발전 수준이나 산업화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숫자를 비교해가며 위기를 부풀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지나친 위기설은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다.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한강의 기적을 일궜고 IMF 사태를 1년여 만에 극복해냈다.

지금까지 수차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은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귀중한 자산이자 원동력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자극적인 경제위기설에 매몰돼 나아가야할 방향을 잃지 말자. 정부와 기업, 국민이 손을 맞잡고 경제활력의 불씨를 살리는 기해년을 만들길 희망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9호(2019년 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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