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비틀비틀 불쑥불쑥… '스몸비'를 막아라

 
 
기사공유
보행 중 스마트폰 차단 앱 실행화면. /사진=박흥순 기자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1%를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하게 거론되는 현상상이 바로 ‘스몸비’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 연구소가 보행자 1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3%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며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전체의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안전처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하다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1년 87건에서 2015년 142건으로 60% 이상 늘었다.

◆화면 차단부터 불빛 경고까지

이에 업계는 최근 스몸비를 차단할 수 있는 각종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횡단보도 보행자와 자동차 운전자에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보시스템의 구조는 이렇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가 사람을 인식하면 횡단보도 양쪽에 매설된 LED 경보등이 켜진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전방의 보행자 유무를 알리는 신호를 보낸다. 자동차가 횡단보도 30m이내에 접근하면 도로전광판이 점멸하며 보행자가 횡단 중임을 알린다.

연구원 측은 “시스템 설치 후 1000여대의 자동차에 시스템을 시험 적용한 결과 시스템 설치 이전보다 20% 가까운 감속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비슷한 기술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횡단보도에 진입할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앱도 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경기도 일대 초등학교 인근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도 스몸비 퇴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사내 앱인 ‘워크포유’를 통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경고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6m 이상 이동할 경우 ‘주의’ 신호를 보내고 7m 이상 보행 시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구글과 애플도 스몸비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애플은 iOS 자체 기능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스크린 타임’ 기능을 탑재했으며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제한시간을 설정, 앱의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도 개선 ‘감감무소식’

업계가 스몸비 차단에 나선 것과 달리 정치권은 스몸비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눈치다. 지난 2017년 6월 일부 국회의원이 스몸비족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보행자의 행동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입법조사처는 “스몸비 현상의 문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보행자의 주의가 분산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책, 신문을 읽거나 다른 보행자와 대화하는 것도 보행자의 주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만약 규제가 이뤄지더라도 횡단보도에 국한할지 도로 횡단 전체를 대상으로 할 지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적극적이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는 2017년 7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15~35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위반 횟수에 따라 벌금은 최대 75~99달러까지 올라간다.

미국 워싱턴DC와 중국 충칭시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전용 보행도로를 설치했다. 벨기에 앤트워프에서는 쇼핑몰 바닥에 흰 선을 그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길을 유도한다. 일본에서는 통신사가 어린이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는 앱도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스몸비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경복 서울대 의대 교수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면 시각, 청각, 신체, 인지적으로 주의가 분산돼 사고 노출 위험성이 커진다”며 “90%가 넘는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정책적인 관심과 사고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도 기술의 도입과 별도로 정책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 개선이지만 직접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만큼 처벌이나 강제적인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며 “횡단보도, 버스·지하철 승하차 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64.84상승 4.1518:03 10/21
  • 코스닥 : 649.18상승 2.4918:03 10/21
  • 원달러 : 1172.00하락 9.518:03 10/21
  • 두바이유 : 59.42하락 0.4918:03 10/21
  • 금 : 59.70상승 0.4718:03 10/21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