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 없는 한국지엠… 트래버스·콜로라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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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 /사진=쉐보레
한국지엠이 좀처럼 고객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한국지엠은 ‘철수설’에 시달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지원 합의, 연구개발 별도법인 설립, 신차 출시 등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한번 등을 돌린 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밝힌 SUV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대형SUV 트래버스, 픽업SUV 콜로라도 등의 신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도입을 고민 중인 두 모델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최근 그 가능성을 입증한 차급이다. SUV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준중형 및 중형급에서 대형급으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쏠리는 추세다. 픽업SUV 역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해 호실적으로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자동차업계 및 IHS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SUV시장은 2013년 3만대 수준에서 2017년 3만9000대 수준까지 늘었다. 2022년에는 5만5000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픽업SUV는 지난해 국내 유일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연간 판매량 4만2000여대를 기록,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올초 쌍용차가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의 파생모델 ‘칸’이 추가되면서 픽업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렉스턴 스포츠(렉스턴 스포츠 칸 1339대 포함)를 4302대 판매했다. 기존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줄었지만 같은 기간 픽업SUV 전체 판매량은 늘었다.

이처럼 대형SUV와 픽업SUV의 성공 가능성은 시장에서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신차 도입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였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한국지엠에 대한 고객신뢰 때문이다.
2019년형 이쿼녹스. /사진=쉐보레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구조조정 등으로 철수설에 휩싸였다. 이후 실적하락이 지속되면서 고전 중이다. 생각보다 후폭풍이 심각하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내수판매 9만33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계 3위였던 한국지엠은 쌍용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같은 부진은 야심차게 선보인 신차들의 연쇄 부진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자체 생산이 아닌 수입·판매방식으로 중형급SUV 이쿼녹스를 도입했지만 신차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이쿼녹스의 총 판매량은 1718대로 참담했다.

같은 해 11월 말 출시한 말리부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 출시 후 그해 12월 1817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9.9% 실적이 늘어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난달 1115대로 역성장, 전월 대비 38.6% 판매량이 줄었다. 더욱이 연초 한국지엠이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파격할인을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요 모델들의 참패는 더욱 뼈아프다. 이렇다보니 한국지엠이 올해 도입을 추진 중인 트래버스, 콜로라도의 성공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
콜로라도. /사진=쉐보레
대형SUV인 트래버스는 큰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기준 동급 최대 3열 레그룸(850㎜), 트렁크 적재용량(2781ℓ)을 갖췄다. 2열시트 구성에 따라 최대 8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픽업SUV인 콜로라도는 동급 최고출력과 강력한 트레일러 견인능력을 갖췄다. 데크 최대 적재량이 약 713㎏으로 렉스턴 스포츠 칸과 적재능력이 유사하다. 엔진은 2.5ℓ 4기통 가솔린, 3.6ℓ V6 가솔린, 2.8ℓ 디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 외에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픽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이미지 쇄신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지난해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올해 초부터 파격할인을 했음에도 실적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트래버스 등의 신차를 들여오는데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고 이미지가 갑자기 회복되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이 해당 모델들을 올해 실제 선보일 경우 시간이 지체될수록 마이너스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SUV시장에서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장장악에 나섰다”며 “픽업SUV 부문도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외 파생모델 칸을 발빠르게 선보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진입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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