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현대오일뱅크, 몸값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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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지주가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는 사업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것.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중공업지주는 자금 부담을 최소화한 채 세계 굴지의 조선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기본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합의서는 현대중공업의 조선 관련 사업 전부를 물적분할해 완전 자회사를 설립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부를 현물출자한다는 내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넘기는 대신 현대중공업의 1조2500억원 규모 전환상환 우선주와 8500억원 규모 보통주를 받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에 1조2500억원을 지원하고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1조2500억원을 추가한다. 2조5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이 대우조선에 지원되며 나머지 1조원은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서 당장 부담해야 할 것은 대우조선해양에 유상증자 형식으로 납입해야 할 1조5000억원이며 추가납입분까지 약정된 금액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금융자산을 제외하고도 약 2조7000억원이다. 보유 현금만으로 납입은 가능하지만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사우디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최대 1조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자금이 유입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매각 진행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가 공시한 현대오일뱅크의 지분값을 역산하면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은 9조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그동안 SOTP방식으로 추정해온 8조800억원 대비 12.0%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낮은 가격은 아니란 뜻이다.

아람코의 협의가 원만히 끝날 경우 국내에서 IPO를 추진하다가 유가 급락 등으로 상장을 연기했던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지주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이도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 실적 부진 등 어려운 IPO 여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매각가격과 관련해 긍정적인 점은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할 경우 이점이 많다는 점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우수한 정제 기술을 통한 시너지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가 하락 압박 등을 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람코는 S-OIL의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OIL을 상대로 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기영 pgyshine@mt.co.kr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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