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똑깨똑깨똑… 당신의 ‘단톡방’은 몇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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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메신저는 가족·지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는 필수품이다. 직장에서도 메신저의 힘은 막강하다. 업무지시와 보고가 메신저에서 오가는 등 '스마트워크'가 보편화됐다. 그러나 너무 많아진 메신저(TMM·Too Much Messenger)는 일상의 '족쇄'가 되기도 한다. <머니S>는 현대 직장인들이 메신저를 어떻게 사용하고 느끼는지 조사했다. 또 메신저를 이용한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기업용 협업툴을 소개한다. 퇴근 후에도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남발하는 시대, 전세계 '로그아웃법'의 현황도 알아봤다. 일주일간 메신저 없이 2G폰으로 살아보기도 했다. 현대인에게 메신저는 상생의 도구일까 공멸의 도구일까. <편집자주>


[메신저 천국의 역설] ①참을 수 없는 ‘소통의 피곤함’


#. 아침부터 PC 오른쪽 하단에서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팀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날린 카카오톡 메시지다. 팀장이 ‘단톡방’(단체 카톡방)에서 여러 지시를 내린다. 30분 전 회의를 마쳐놓고 카톡으로 다시 지시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번엔 차장이 나선다. 팀장을 제외한 단톡방에서 좀더 구체적인 분담이 이뤄진다. 네, 넵, 네 알겠습니다, 네~. 팀원들이 모두 대답한 후 단톡방은 조용해진다. 그런데 또 다른 단톡방이 터졌다. 팀장과 차장이 없고 과장과 대리가 속한 방이다. “내 이럴 줄 알았음. 이럴 거면 회의를 왜 하는지.” 과장이 쏟아내는 불만에 입사 3년차 주임인 A씨는 적당한 추임새를 넣을 뿐이다. 업무를 마쳐야 하는데 이미 집중력을 잃었다. 대답을 안할 수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매번 고민이다. 그렇다고 카톡을 안읽을 수도 없다. 선임의 카톡창 옆 작은 숫자를 A씨는 누구보다 먼저 없애야 한다.


메신저가 일상을 지배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전세계를 연결해준다지만 이는 이벤트에 가깝다. 소통 대상과 용도가 명확한 메신저야말로 시공간을 초월해 일상 깊숙이 들어온 강력한 연결 도구다.

직장인에게 메신저는 어떤 도구일까. <머니S>는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를 활용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메신저 사용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단체방’(가족, 지인, 회사 동료 등 2인 이상이 함께 사용하는 채팅방)에 주목했다. 터치 또는 클릭 몇번으로 단체방 생성이 가능한, 즉 조직 구성과 조직원 간 소통이 그 어느때보다 쉬워진 세상이어서다.

메신저 사용자 대부분은 단체방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하는 단체방이 없는 경우는 3.2%에 불과했다. 1~5개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0.2%로 가장 높았으며 6~10개가 29.6%로 뒤를 이었다. 11~15개, 16~20개를 이용 중이라는 응답은 각각 9.2%, 3.4%로 나타났다. 단체방이 21개 이상(4.4%)인 경우도 있었다.

단체방의 주요 용도는 지인과의 친목도모였다. 용도의 순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48.6%)이 지인과 친목도모를 선택했다. 가족 전체 대화(31.8%), 사내업무(15.5%)가 뒤를 이었다.

◆업무효율 높인다? “부장님만 그래요”

단체방은 직무별로 사용하는 용도가 조금씩 달랐다. 관리직일수록 사내업무를 위해 단체방을 사용했다. 경영·관리직의 경우 27.1%가 1순위로 사내업무를 꼽았다. 사내업무를 선택한 직장인 전체 응답률(15.5%)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인과의 친목도모를 선택한 관리직은 35.4%로 이 문항에 대한 직장인 전체 응답률(48.6%)보다 13%포인트가량 낮았다. 이와 달리 자유·전문직은 지인과의 친목도모를 위해 단체방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8.1%에 달했지만 사내업무라고 답한 응답은 8.1%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단체방은 업무상 도움이 될까. 단체방이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냐고 물었다. 수치상으론 이 물음에 ‘그렇다’(29.8%)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13.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매우 그렇다’는 5.0%, ‘매우 그렇지 않다’는 6.2%였다.

그러나 단체방은 특히 ‘부장님’에게 효율적인 도구였다. 40대 직장인이 이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2.8%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의 경우 전체 평균(13.0%)보다 3.0%포인트 높은 16.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직무별로 분석해보면 이 같은 경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대 사무·기술직 중 30.0%가 단체방은 업무상 비효율적이라고 봤다(‘그렇지 않다’ 20.0%, ‘전혀 그렇지 않다’ 10.0%). 전체 평균 19.2%(‘그렇지 않다’ 13.0%, ‘전혀 그렇지 않다’ 6.2%)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쓸데 없이 많은 단체방, ‘비효율’ 초래

단체방이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쓸데 없이 많은 단체방 수가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단체방이 쓸데 없이 너무 많다’는 데 동의하는지 물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4%로 가장 많았지만 동의한다는 의견(‘동의함’ 33.6%, ‘매우 동의함’ 9.6%) 역시 43.2%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동의하지 않음’ 11.2%, ‘전혀 동의하지 않음’ 1.2%)은 12.4%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단체방 수’에 대한 응답과 ‘업무 효율도’를 묻는 답을 각각 X축과 Y축에 놓고 교차해 분석해봤다. ‘메신저가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 중 45.2%가 ‘단체방이 쓸데 없이 너무 많다’는 데 대해 ‘매우 동의함’, 19.4%가 ‘동의함’이라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음’은 11.2%, ‘전혀 동의하지 않음’은 1.2%에 불과했다.

반면 ‘메신저가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답한 직장인 중 40.0%는 ‘단체방이 쓸데 없이 너무 많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음’이라고 답했다. ‘동의함’을 선택한 직장인은 12.0%에 불과했으며 ‘매우 동의함’은 아무도 없었다. 단체방이 과도하게 많은 직장인일수록 업무에 지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퇴근 후 카톡 오면 불안한 이유

단체방이 자칫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어도 메신저는 기본적으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도구라는 데 직장인들은 동의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상사에게 메신저는 퇴근 후 업무지시를 내릴 때에도 효율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퇴근 후 또는 휴일(휴가 포함)에 메신저로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받은 적 있는지 물었다. 이에 직장인 10명 중 7명(69.0%)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 직장인 중 관련 경험이 있는 비율은 76.0%에 달했다. 20대(71.2%)와 40대(70.4%)의 비중도 높았다. 반면 50대의 경우 58.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경험은 이른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비업무시간 업무지시 금지법’ 제정 찬성으로 이어졌다. 이 법은 퇴근 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하면 과태료를 물거나 추가 근로수당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83.0%)이 이 법의 제정을 찬성했다.

/사진=로이터

◆메신저는 죄악인가? “NO”

PC와 스마트폰 없이 일상을 보내긴 힘들 듯 메신저 역시 생필품이 됐다. 특히 신속한 보고 및 지시, 수평적 소통 등을 위해 메신저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하지만 쓸데 없이 많은 단체방, 퇴근 후 내려오는 업무지시는 직장생활을 넘어 일상생활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요소다.

그렇다면 메신저는 직장인에게 없어야 할 도구일까. 직장인들은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직장인에게 메신저는 ‘지인 및 직장동료와 원활한 소통 창구’(‘동의함’ 47.2%, ‘매우 동의함’ 12.2%)이자 ‘지인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도구’(‘동의함’ 53.2%, 매우 동의함 17.2%)다.

특히 40~50대 직장인들은 가족과의 대화를 위해서도 메신저를 주로 사용했다. 단체방의 주용도를 묻는 질문에 20~30대는 ‘지인과 친목도모’(20대 65.0%, 30대 52.0%), ‘가족 전체 대화’(20대 21.1%, 30대 30.1%)를 꼽았지만 40~50대는 ‘가족 전체 대화’(40대 37.3%, 50대 39.2%), ‘지인과 친목도모’(40대 38.1%, 50대 38.3%)라고 응답한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종합해보면 메신저는 소통과 관계를 위해 필수적인 도구이며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현대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설문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설문은 2월12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오픈서베이 패널(모바일 앱을 통한 응답 수집)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다.
-성별 : 남성 252명, 여성 248명
-나이 : 20대 125명, 30대 125명, 40대 125명, 50대 125명
-지역 : 서울 258명, 인천 40명, 경기 202명


☞ 본 기사는 <머니S> 제581호(2019년 2월26~3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대웅 mdw1009@mt.co.kr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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