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메신저 스트레스' 탈출하려면… 협업도구 만들자

 
 
기사공유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메신저는 가족·지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는 필수품이다. 직장에서도 메신저의 힘은 막강하다. 업무지시와 보고가 메신저에서 오가는 등 '스마트워크'가 보편화됐다. 그러나 너무 많아진 메신저(TMM·Too Much Messenger)는 일상의 '족쇄'가 되기도 한다. <머니S>는 현대 직장인들이 메신저를 어떻게 사용하고 느끼는지 조사했다. 또 메신저를 이용한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기업용 협업툴을 소개한다. 퇴근 후에도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남발하는 시대, 전세계 '로그아웃법'의 현황도 알아봤다. 일주일간 메신저 없이 2G폰으로 살아보기도 했다. 현대인에게 메신저는 상생의 도구일까 공멸의 도구일까.<편집자주>

[‘메신저 천국’의 역설] ③‘업무 협업툴’로 병폐 날려라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 가운데 PC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스마트워크’(Smart Work)가 보편화됐다. 업무지시도 말 대신 사내 인트라넷이나 메신저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의 처리속도나 능률이 한층 개선됐지만 보이지 않는 폐해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최근에는 개인용 메신저가 PC·모바일버전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공과 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보장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Slack. /사진=로이터

◆손안에 펼쳐진 경쟁사회

PC로 진행하던 업무지시가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최근 몇년새 직장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극에 달할 만큼 깊어졌다. 전국민이 쓸 만큼 익숙해진 카카오톡부터 라인, 텔레그램 등 PC·모바일 연동이 가능한 메신저로 업무지시가 실시간 쏟아지기 때문.

참여하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단체 채팅방에 소환되기 일쑤다. 회사 전직원이 모여있는 채팅방부터 팀원방, 프로젝트 그룹방, 소모임방 등 다양하다. 직급이 낮은 직원의 경우 일회성으로 만들어진 채팅방조차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머니S>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체방이 쓸데 없이 너무 많다’는 의견에 43.2%의 응답자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회사 PC가 없는 공간에서도 모바일로 메시지를 받기 때문에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업무’가 되풀이된다.

‘업무지시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불만도 넘친다. 일부 조직에서는 팀제로 움직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메신저를 사내정치 도구로 활용한다. 개인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메신저가 상사의 스트레스 해소공간이나 권력 쟁탈전으로 변질되는 순간이다.

식품유통기업 인사팀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단체 채팅방에서 대표나 상사가 한마디 하면 잘 보이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대답하기에 바빴다”며 “한 부장이 전무가 내린 지시를 부하직원에게 무리하게 강요하다 단체 채팅방에서 욕설을 주고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메신저를 통한 업무처리의 효율성도 충분한 성취도를 나타내지 못했다. 같은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메신저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보통’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46.0%를 차지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총 19.2%로 집계됐고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느낀 긍정적 대답의 경우 34.8%로 나타났다.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보통’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을 부정적 의견으로 가정하면 메신저 사용에 대한 업무효율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IT업계의 관계자는 “개인용 메신저는 무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근무의 대부분을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하다보니 공과 사 구분이 흐릿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사내정치 등 과도한 경쟁 요소만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아지트. /사진제공=카카오

◆기업용 메신저, 대체재로

전문가들은 이런 메신저 근로문화의 병폐를 개선하기 위해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관련 사안에 대한 대체재로 기업용 메신저나 그룹웨어 같은 협업툴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잔디, 콜라비, 라인웍스, 아지트, 다우오피스 등 협업툴플랫폼은 개인용 메신저의 부작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관련 서비스의 경우 공통적으로 직원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전자결재, 메일, 커뮤니케이션 등 기업에 특화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잔디를 개발한 토스랩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국내 근로문화를 바꾸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협업툴로 성공한 ‘슬랙’(Slack)을 참조했다. 사용자 피드백을 축적한 잔디는 주제·팀별 대화방기능을 제공하고 클라우드서버를 기반으로 한 대용량 가상 저장공간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5만개 조직(팀)에서 사용 중이다.

2012년 네이버웍스로 기업형 B2B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웍스는 메일, 캘린더, 메시지, 드라이브, 홈(게시판), 주소록, 설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라인웍스. /사진제공=웍스모바일

라인웍스 개발사 웍스모바일의 관계자는 “라인웍스는 직원의 개인정보 보호와 조직관리를 위해 만든 기업용 메신저”라며 “별도의 구축·운영·유지보수 비용 없이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클라우드서비스기 때문에 시스템 운영에 할애하던 인원과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사내메신저로 출발한 아지트의 경우 프랜차이즈, IT, 콘텐츠, 금융 등 약 2만개 기업 및 단체에서 활용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업무 목적에 따라 게시판 역할을 하는 ‘그룹’ 메뉴를 통해 멤버들과 소통할 수 있다. 아이디로 알림을 보내는 ‘멘션’ 기능부터 ‘일정’, ‘노트’, ‘대화’ 등의 메뉴로 업무편의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기업용 메신저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용 메신저시장은 연평균 24.5%씩 성장해 올 들어 1075억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랩 관계자는 “개인용 메신저를 사용하다 공과 사의 구분이나 업무용 자료 보안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업무용 협업툴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아직 대부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업무용 협업툴을 개인용 메신저의 대안으로 보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1호(2019년 2월26일~3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77.94하락 4.8915:32 10/17
  • 코스닥 : 649.29하락 2.6715:32 10/17
  • 원달러 : 1187.00하락 0.815:32 10/17
  • 두바이유 : 59.42상승 0.6815:32 10/17
  • 금 : 58.80하락 0.6215:32 10/17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