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딩가에 부는 새바람 ‘공유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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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을지로 지점. /사진=패스트파이브
공유경제 바람이 분다. 가장 돋보이는 건 최근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히는 '공유오피스'다. 1인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비용효율과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공유오피스로 모여든다. 그러나 단점도 드러났다. 지나친 출점경쟁으로 적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건물주와 입주기업간 임대차분쟁도 일어난다.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시장포화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니S>는 산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공유오피스시장을 집중 조명하며 바람직한 상생방안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공유오피스 영·토·확·장] ①불붙은 ‘출점전쟁’


‘공유오피스’가 부동산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다. 공유오피스는 기존의 오피스처럼 업무공간을 철저히 구분 짓는 동시에 개방형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이 더해져 사용성이 유동적이고 무한하다. 입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필요한 시간 동안 필요한 만큼의 공간을 탄력적으로 빌려 쓸 수 있어 자금력이 달리는 1인기업이나 벤처기업부터 규모가 큰 기업의 태스크포스(TF)팀까지 다양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공유오피스는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최근 몇년 새 서울 오피스시장의 노른자위로 떠올랐다. 서울 강남·종로·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는 공유오피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필요한 만큼만 빌린다

기존 오피스 개념은 빌딩 전체 혹은 한층 전체를 한 회사가 쓰거나 한층을 여러개로 쪼개 다른 회사와 나눠 쓰는 형태로써 단지 ‘공간’만 제공한다. 또 여러개로 쪼갠 업무공간은 콘크리트 벽으로 막혀 각 회사의 업무공간이 철저히 구분된다.

반면 공유오피스는 단지 공간만 제공하는 기존의 오피스 개념을 깼다. 업무공간을 여러개로 쪼갠 점은 같지만 공유라는 새 개념이 더해져서다. 1인기업, 벤처기업, 기업TF팀 등 규모별로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공간이 꾸려진 데다 필요한 시간만큼만 빌려 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위워크 종로타워. /사진=위워크
1인기업의 경우 개방형 공간을 빌려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고 인원이 많으면 가벽이나 유리벽으로 구분된 업무공간을 규모에 맞게 늘려 쓸 수 있다.

기존 오피스는 공간만 빌리고 업무에 필요한 기자재는 직접 채워야 했다. 하지만 공유오피스는 각 입주 기업이 쓸 수 있는 책상, 의자를 비롯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회의실, 복사기, 팩시밀리, 휴게실 및 다과까지 제공한다. 프리미엄 공유오피스의 경우 요청 시 비서도 제공하는 등 서비스 폭이 넓다.

이처럼 단지 업무공간만 제공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각 입주 기업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공유오피스가 추구하는 콘셉트다.

◆서울 점령한 ‘공유오피스’

공유오피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서울 내 서비스 중심의 오피스 임대면적 중 90% 이상을 공유오피스가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발간한 ‘서울 오피스시장에서 공유 오피스는 정착이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내 서비스 중심 오피스의 임대면적 중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시내 36개 공유오피스 브랜드는 약 25만3900㎡의 오피스 면적을 사용 중이며 입주사는 벤처 및 스타트업 45%, 대기업 15%, 중소기업 25%, 외국계기업이 15%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오피스가 크게 일반 오피스와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분류되는데 최근의 오피스시장은 단순 업무 공간인 일반 오피스에서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의 오피스로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오피스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프라임 오피스 임차수요가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공유오피스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프라임 오피스 면적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임차면적이 두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CBD)에서의 공유오피스 임차면적의 경우 전년 대비 2.3배 증가해 CBD 연간 순흡수면적(10만3000㎡)의 절반이 공유오피스 임차수요로 조사됐다.

◆치열한 출점 경쟁

이처럼 공유오피스의 확산은 각 업역의 경계를 허무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공유경제 활성화 등 비즈니스모델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은 국내외 기업의 공유오피스 출점 경쟁이 치열해 변화된 오피스시장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
워크플렉스 역삼. /사진=롯데자산개발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현재 세계 27개 국가, 100개 이상의 도시에 42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서울에는 2016년 8월 1100명 수용 규모의 강남점을 출점한 이래 지난 2월 기준 13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올 7월까지 4개 지점(부산 지점 포함)을 더 개관할 예정이다.

2015년 초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패스트파이브’는 개방형 오피스공간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그해 4월 1호점인 서울 서초점의 문을 열었다. 이후 서울에만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30개 이상의 지점을 열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페이시즈’는 모기업인 IWG가 2006년 설립한 공유오피스 브랜드로 국내에는 2017년 9월 서울 종로에 1호점인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이 문을 열며 첫선을 보였다. 스페이시즈는 앞으로 추가 출점 계획은 미정이지만 당분간 CBD 업무수요에 맞는 프리미엄 공유오피스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2016년 7월 설립된 ‘스파크플러스’는 창업가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 공유오피스다. 그해 11월 역삼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강남점까지 6개 지점을 선보였고 올해 15호점까지 출점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9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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