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오피스로 ‘린스타트업 혁신’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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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바람이 분다. 가장 돋보이는 건 최근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히는 '공유오피스'다. 1인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비용효율과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공유오피스로 모여든다. 그러나 단점도 드러났다. 지나친 출점경쟁으로 적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건물주와 입주기업간 임대차분쟁도 일어난다.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시장포화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니S>는 산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공유오피스시장을 집중 조명하며 바람직한 상생방안을 찾아본다.


[공유오피스 영·토·확·장] ③자산관리·사회공헌 ‘1석2조’


스타트업과 1인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공유오피스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활발하다. 공유오피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넉넉한 자본과 부동산을 가진 대기업들은 임대사업을 통해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유오피스를 새로운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대기업들은 공유오피스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 및 강소기업 육성,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 조성 등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출사표 던진 대기업들

현재 공유오피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은 LG, 롯데, 한화, 신세계 등이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S&I는 지난해 6월 서포티브 공유오피스인 ‘플래그원’(FLAG ONE)을 론칭하고 8월 서울 양재역 강남빌딩에 3개층, 600석규모의 ‘플래그원 강남캠프’를 열었다.

플래그원 브랜드는 ‘첫번째이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정의 깃발을 들고 도전하는 베이스캠프’라는 의미를 담았다. S&I는 입주사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층마다 특화된 업무공간과 산업군별 지원서비스, 대기업 수준의 복지혜택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워크플렉스 롯데월드타워’. /사진제공=롯데물산


또한 ICT, 금융, 디자인 등 각 산업군별 입주기업들을 매칭해 유사 분야의 협업 및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커스터마이징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이밖에 법무·세무 상주서비스, 국내 최대 에듀테크 기업인 ST유니타스의 창업 및 교육세미나를 매월 무료로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롯데물산과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를 운영 중이다. 워크플렉스는 ‘일’(Work)과 ‘유연한’(Flexible)이라는 두 단어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이용하는 기업의 개성과 특성에 맞게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당초 롯데물산은 ‘빅에이블’이라는 별도의 공유오피스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워크플렉스로 브랜드를 단일화했다.

워크플렉스 1호점이 들어선 곳은 서울 강남N타워 7~9층이다. 각 층 전용면적은 약 940㎡며 전체 약 2800㎡ 규모로 1인실부터 63인실까지 다양한 오피스 공간을 선보인다. 입주자들의 휴식과 미팅이 가능한 2개의 라운지와 화상회의, 컨퍼런스콜 등이 가능한 6개의 회의실, 폰부스 등을 갖췄다. 데스크 직원이 상주하며 사무 서비스도 지원한다.


서울 서초동에서 한화생명이 운영 중인 ‘드림플러스 강남’.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2016년 여의도 63빌딩에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를 연 데 이어 지난해 4월 서초사옥에 ‘드림플러스 강남’을 오픈, 청년창업과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의 공유오피스를 거쳐간 업체 중 3개사는 한화금융계열사와 사업제휴를 맺었고 2개사는 드림플러스의 ‘글로벌익스팬션프로그램’(GEP)을 통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외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청담동에 공유오피스 ‘S.I_랩’을, 현대카드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공유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을 각각 운영 중이다.

공유오피스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기업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시장 규모는 2017년 600억원에서 연평균 63% 성장해 2022년 77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양재역 강남빌딩에서 S&I가 운영하는 ‘플래그원 강남캠프’. /사진제공=S&I

◆자산관리·사회공헌 ‘일거양득’

대기업 입장에서는 임대료가 비싼 부지에 부동산을 보유했거나 자체 사옥을 소유했을 경우 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다. 하지만 공유오피스를 운영할 경우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보유 건물의 공실률도 크게 줄일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공유오피스의 공급면적이 약 3배 급증했음에도 공유오피스의 공실률은 3% 미만으로 자연공실률 수준에도 미달하는 사실상 완전 임차상태이다. 자산의 유지비용이나 활용 면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대기업도 자체적으로 린스타트업을 통해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 린스타트업이란 신제품 개발 시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의 요건만 갖춘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이다.

기업의 신성장동력 모델 발굴에 유용한 방식이기 때문에 사내벤처 등을 운용하면서 기존 오피스 공간과 떨어진 곳의 공유오피스를 임차해 별도 TFT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2개팀이 위워크 서울스퀘어와 을지로점에 입주해 본사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동한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통적 대기업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한 뒤 철저한 시장분석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기능별로 역할이 분담된 조직에서 완벽한 자료를 토대로 의사결정 후 성과를 거두는 방식으로 신사업을 추진했다”며 “반면 린스타트업은 의사결정 및 시장분석 단계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서 민첩하게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해 최근 대기업에서 활용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오피스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합한 모델이다. 기업이 보유한 네트워크 활용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대기업은 공유오피스 운영을 통해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조성의 사회적 공헌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핵심 지원군 역할을 담당한다”며 “스타트업의 사업성장과 해외진출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투자·마케팅 제휴사들을 통해 사업성장과 시장진입의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9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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