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댕댕이 치료비가 '헉'… 펫보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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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3월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변모씨(27)는 최근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는 검사 결과 고양이는 피부병에 걸렸고 신체기능이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 변씨는 혈액검사와 약값까지 지불하고 나니 40만원이 넘게 나왔다. 이후에도 잦은 병치레로 병원비 고민을 하던 그는 반려동물보험(펫보험)에 관심을 갖게 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가 펫보험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걸맞게 펫보험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가입대상과 보장내용을 확대하고 반려견의 코 문양(비문) 인식 등 신기술을 도입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변씨는 “애묘인으로서 당연히 지불해야하는 비용이지만 금액이 커지면 부담스럽다. 가입 가능한 보험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이 발간한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5년간 동물병원 수는 연평균 4.4%씩 증가했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람에게 적용하던 치료법이 반려동물의 질병 치료, 조기 질병 진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애견·애묘인들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반려동물은 주인이 병원비 100%를 부담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됐다. 펫보험 시장이 5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은 최근 5년간 관련 시장이 매년 18%씩 꾸준히 성장했다. 소프트웨어 보급을 통해 보험금 지급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의사·손해사정사 고용비율을 높여 보험사기를 막아 손해율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동물병원 제휴를 통해 허위·과잉 진료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펫보험 가입률이 4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웨덴도 금융사, 수의사·애견협회와 제휴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최근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펫보험 시장은 가입률 0.02%로 저조한 수준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시장은 연간 보험료가 2017년 기준 10억원 규모로 일본의 0.2%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반려동물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동물등록제 의무화 이후 반려동물 등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도 성장이 예상된다. 2013년 기준 48만 건이던 국내 반려동물 등록은 2016년 107만건으로, 2014년 동물등록제 의무화 이후 등록률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업체와 협업과 리스크 관리가 해결되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반려견·반려묘 입·통원비 지원…펫보험 보장 '꼼꼼히'

삼성화재은 지난달부터 펫보험 '애니펫'을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반려견 입·통원의료비와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보장한다. 순수보장성 일반보험 상품으로 보험기간은 1년이다. 애니펫은 보장 범위와 보상액 등에 따라 실속·표준·고급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월 보험료(표준상품)는 만 5개월 시츄 기준으로 3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롯데손보도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 롯데마이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까지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1회당 최고 150만원, 입·통원 시 최고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도 보장범위와 보장기간을 늘린 ‘아이러브펫보험’을 내놓았다. 면책질병이었던 슬관절과 피부질환보장 특약을 추가했다. 3년 간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하는 3년 갱신형 상품으로, 반려견이 아프거나 나이가 들어도 연령이 20세일 때까지 계약이 자동 갱신된다. 반려견의 상해나 질병에 대한 실손보상 비율은 본인 부담금액의 70% 또는 50%로 선택 가능하며, 반려견 사망 시 장례지원비 3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최근 펫테크 기업과 보험사들이 반려견 비문(코의 무늬로 인간의 지문역할)을 이용해 반려견 신원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비문인식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가입·보험금 청구 단계가 편리해진다. 특히 동물의 신원확인이 어려워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기도 해결할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율 관리가 수월해진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소비자는 더 저렴한 보험료로 펫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스마트폰만으로도 반려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펫테크 기업 핏펫의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사람의 지문과 같은 반려견의 비문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펫보험 최초 가입 시 비문을 등록하게 되며 이후 보상단계에서 다시 비문을 등록·조회해 반려견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보험개발원도 펫보험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시스템이 구축되면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펫보험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크다”며 “핵심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련 보험 상품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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