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와신상담’ 삼성의 대륙 정복 깃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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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4일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10·갤럭시S10 플러스·갤럭시S10e 등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지 두시간 만에 전작 갤럭시S9의 이틀치 주문량에 육박하는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사전예약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지난해 0%대로 내려앉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시장 점유율 19.8%를 기록하며 최대 스마트폰제조업체 중 하나로 군림했다. 1990년대 말 애니콜 신화 이후 20여년간 줄곧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에 따른 한중 갈등이 겹치며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가격대비 성능’(일명 가성비)에 집중한 중국 제조사들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1.3%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을 거듭해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갤럭시의 굴욕’이다.


갤럭시A8s. /사진=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캡쳐


◆갤럭시S10, 초반 흐름 좋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시장에서 갤럭시S9을 출시하며 우리 돈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책정했다. 출시 당시 갤럭시S9 64GB(기가바이트)의 가격은 5799위안(약 98만원)이었으며 128GB는 6099위안으로 103만원을 넘겼다. 

갤럭시S9 플러스는 64GB 6699위안(약 113만2000원), 128GB 6999위안(약 118만2800원), 256GB 7599위안(약 128만4200원)에 달했다. 고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편 셈이다. 전작과 큰 차이 없는 외관과 성능을 지녔음에도 높은 가격표가 붙은 갤럭시S9을 두고 중국 내 여론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는 1.3%라는 참혹한 점유율로 돌아왔다. 프리미엄 전략이 실패한 셈이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탑재한 중급기종 ‘갤럭시A8s’를 중국에 우선 출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용량 메모리와 배터리, 트리플(3개)카메라 등 프리미엄 라인에서 볼 수 있는 하드웨어 성능도 대거 탑재하면서 중국 소비자 관심끌기에 나섰다.

갤럭시A8s가 중국시장에서 호평을 얻자 중국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8s를 출시하자마자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외관의 보급형 스마트폰 ‘노바4’를 공개했다. 저렴한 가격의 노바4는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성능과는 별개로 외관과 가격 측면에서 갤럭시A8s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웨이는 이달 중으로 구멍 뚫린 ‘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아너뷰20’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메이주와 비보도 갤럭시A8s와 유사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동시에 3가지 갤럭시S1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판세는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격돌하는 형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흐름이 삼성전자에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업계 전문가는 “중국시장에서 사전예약 물량이 전작인 갤럭시S9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단말기 가격이 올랐고 중국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모델이 출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초기 흥행 여부는 3월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 “올해 성과 거둘 것”

삼성전자가 점유율 0%대의 굴욕에도 중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시장은 여전히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대륙에서는 지난해 약 3억94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이는 아태지역 전체 판매량 7억3000만대의 절반을 넘기는 수치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해도 28%에 달하며 두번째로 큰 시장인 인도(약 1억6000만대)보다도 두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해 인도의 비중을 키워가면서도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중국에 출시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을 도입해 제조원가를 낮췄으며 프리미엄모델에 탑재되는 신기술을 중국시장 전용 모델에 우선 적용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80만원대 ‘갤럭시S10e’를 갤럭시S10 시리즈와 동시에 출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10년 간 구축했던 갤럭시S 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버릴 만큼 중국시장 회복이 간절하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 만큼 삼성전자에게 올해는 남다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 인프라, 포트폴리오는 물론 소매채널 변화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중국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주요 거래선과 통신사업자와의 관계까지 구축했기 때문에 올해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도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0% 점유율로 충격을 받은 삼성전자가 올해 시장과 스킨십하며 칼을 갈았다”며 “삼성전자가 여러 제품을 동시에 공개한 것도 올해 중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3호(2019년 3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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