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다방 안 쓰면 바보?… 속타는 11만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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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뉴스1 이승배 기자


스마트폰앱 부동산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직방, 다방 등 부동산앱 서비스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앱 업체는 콘텐츠기업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며 법무법인과 연계한 권리분석 등 부동산거래에서 중요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부동산플랫폼 광고비 출혈, ‘허위·과장 매물’도 해결할 과제다. 손안에서 이뤄지는 미래 부동산플랫폼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시해줄까. <편집자주>

[부동산거래 판도 바꾸는 ‘플랫폼’-중] 늘어만 가는 광고비 부담 

공인중개업자의 한숨이 늘었다. 개업공인중개사가 11만명에 달하며 내부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온라인 부동산중개서비스 플랫폼인 직방과 다방에 들어가는 광고비 출혈 경쟁까지 더해진 탓이다. 살 집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발품 팔던 시절이 가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매물을 확인하는 시대가 오면서 “직방·다방을 안 쓰면 나만 바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시대에 뒤쳐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면 직방과 다방 측은 공인중개업자들이 부담하는 광고비 지출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항변한다. 또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인 데다 최근에는 금융권 등에서도 자체 플랫폼을 선보여 자신들의 입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속 타는 공인중개업자와 한숨이 늘어난 온라인 부동산중개서비스 플랫폼 업체의 입장은 이처럼 판이하다.




◆광고비 출혈에 생존 막막

연말 전세 만료를 앞둔 30대 직장인 A씨는 틈만 나면 직방·다방에 올라온 매물을 살피며 이사 갈 집을 비교한다. 부모님 세대에는 이른바 복덕방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힘들게 발품을 파는 것이 집구하기의 당연한 과정이었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편하게 이사 갈 집을 살펴 볼 수 있다.

내집 마련을 계획 중인 30대 직장인 B씨도 마찬가지. 그는 “가격·구조 등 앉아서 모든 게 다 되니 편리하다”고 말한다. 특히 B씨는 가상현실(VR) 기능을 이용해 집 내부를 살펴볼 수도 있는 것을 가장 편리한 점으로 꼽는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온라인 부동산중개서비스 플랫폼인 직방과 다방이 시장에 보편화되면서 방을 구하는 이들은 과정이 한층 수월해졌다.

반면 일선 공인중개업자들은 광고비 부담이 크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이들은 개업 공인중개사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직방·다방 광고비 지출까지 가중돼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한다. 또 다 쓰는데 나만 안 쓸 수 없지 않냐며 푸념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전국 협회 등록 회원은 10만6085명이다. 전국 공인중개사수는 ▲2014년 8만6230명 ▲2015년 9만1130명 ▲2016년 9만6117명 ▲2017년 10만1965명 ▲2018년 10만536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개업공인중개사가 증가한 만큼 폐업자도 속출했다. 지난해에만 살펴봐도 개업공인중개수는 1만9587명인데 폐업자수가 1만6197명이다.

협회는 매출 빈부격차가 심한 점도 이들을 옥죄는 요인으로 지목한다. 협회가 전국 회원 1만49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간 매출(2016년 12월 기준)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 12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10.8%인 1622명이고 3330명(22.3%)은 1200만~24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2400만~3600만원 3201명(21.4%) ▲3600만~4800만원 2846명(19.0%) ▲4800만~7200만원 2028명(13.6%) ▲7200만~1억원 944명(6.3%) ▲1억~1억5000만원 341명(2.3%) ▲1억5000만~ 2억원 109명(0.7%) ▲2억원 이상 83명(0.6%) ▲무응답 458명(3.1%)으로 조사됐다.

협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는 소득이 불규칙적인 데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여기에 건물 임대료와 직방·다방 등 광고비까지 가중돼 폐업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직방·다방 “우리도 생존 경쟁 치열”

공인중개사들의 시름이 깊지만 직방과 다방은 마치 우리가 죄인이 된 듯 하다며 억울해 했다.

직방의 경우 업계 1위라는 자부심이 있지만 전체 시장으로 놓고 봤을 때 지배력이 미미해 영향력도 크지 않다고 항변한다.

직방 관계자는 “네이버 등과 점유율 격차가 워낙 크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에게 아파트 매물 등록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부담을 덜고 있다”며 “이에 대해 광고비 부담이 가중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실제로 손정락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 '컨텐츠 역량이 부동산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체가 부동산 매물검색 기능을 앞세워 플랫폼 시장의 약 70%를 점유 중이다. 여기에 후발주자의 공격적 참여로 점차 시장경쟁이 심화됐다.

보고서는 포털업체가 시장의 70%를 지배한 핵심 원동력에 대해 분양정보, 뉴스서비스, 질의응답, 주거지원 서비스(인테리어, 대출)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데다 광범위한 매물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한 점을 꼽았다. 또 부동산114, 금융권, 각종 스타트업 등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며 경쟁적으로 플랫폼 영업 범위를 넓히고 있어 직방 등 기존 업체도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비슷한 입장이다. 다방의 경우 매물 등록 범위에 따라 일정의 광고료를 받지만 공인중개업자에게 부담이 가중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매물을 등록할 수 있는 중개사 전용 온라인사이트(다방 프로)에 제공 중인 공간이 10칸 기준 19만8000원인데 10칸이라고 해서 10개의 매물만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계약기간인 한달 내에 등록 매물이 나가면 빈칸에 또 다른 매물을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어 한달 내에 성사된 계약수 만큼 빈칸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만8000원이라는 금액은 원룸 매물 한건 계약성사 시 받는 중개수수료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물론 공인중개업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고 계약성사가 불규칙적이라 수익도 불안하지만 광고 금액이 결코 중개업자에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3호(2019년 3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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