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돈카츠 파는 치킨 프랜차이즈… ‘바람난 치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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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매장. /사진제공=교촌치킨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치킨업계가 과당경쟁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제2 브랜드’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닭 외에 돼지고기, 돈카츠, 순대국 등 품목을 다각화하며 새 브랜드 안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치킨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모색한다.

◆고깃집부터 떡볶이까지… '세컨브랜드' 론칭 열풍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은 최근 돼지고기전문점 ‘숙성72’를 새롭게 론칭했다. 누룩으로 72시간 숙성시킨 고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수원 인계동에 선보인 첫 직영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후 가맹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숙성72는 교촌에프앤비의 3번째 브랜드다. 대표 브랜드인 교촌치킨에 이어 대구 수성구에 ‘담김쌈’이라는 돼지고기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담김쌈은 가맹사업으로 이어지진 못해 아직까지 직영점 하나에 그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치킨시장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다른 외식브랜드를 테스트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지금은 기존 사업과 큰 연관이 없지만 새로운 브랜드가 가맹사업으로 확장됐을 때 물류시스템 등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브랜드 안착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역시 마찬가지다. BBQ는 최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일본식 돈카츠 브랜드 ‘우쿠야’를 전면 리뉴얼하기로 했다. 빠르게 변하는 외식 트렌드를 반영해 39종에 달하던 기존 메뉴를 19종으로 간소화하는 대신 게살크림우동·매운숙주돈카츠·숯불부타돈부리 등 특색 있는 요리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의 한 bbq 매장.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BBQ는 앞서 선보인 떡볶이 브랜드 ‘올떡’과 제휴한 프라자 매장에 우쿠야를 오픈하는 숍인숍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제너시스BBQ는 BBQ 외 닭익는마을, 참숯바베큐치킨 등 닭요리 브랜드 뿐 아니라 우쿠야, 올떡, 와타미, 소신, 도리마루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서브 브랜드 중 가장 매장 수가 많은 곳은 전국에 9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올떡이다. 그 뒤를 우쿠야(67개), 닭익는마을(13개)이 잇고 있다. 와타미는 직영매장 1개, 가맹점 1개를 보유 중이고 한우전문점 소신275℃과 도리마루는 각각 직영과 가맹 점포 1개씩을 운영 중이다.

bhc는 치킨업계 빅3 중 신규 브랜드 개척에 가장 앞서 있다. bhc는 창고43, 그램그램 등 소고기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 인수한 창고 43은 전국에 매장 14개를 보유 중이고 2016년 론칭한 그램그램은 지난해 매장 수가 200개에 달한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전국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 관계자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측면에서 브랜드를 확대해왔다”며 “프랜차이즈산업 특성상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소신275도씨 외관. /사진제공=교촌치킨


◆성장률 정체·각종 규제로 휘청 

치킨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나선 배경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매출 확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치킨 업종이 수년째 과포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매장수와 성장률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18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을 보면 가맹점 수 기준 외식업 상위 5개(치킨·한식·기타외식·커피·분식) 업종 중 치킨 업종의 가맹점수(2만4602개)가 가장 많지만 가맹점 증가율은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증가율은 기타외식 부문이 14.0%로 가장 높았고 분식(12.9%), 한식(11.0%), 커피(10.0%), 치킨(0.8%) 순이다.

매장수 증가율 역시 주춤하다. 2017년말 기준 교촌에프엔비와 bhc, 제너시스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BIG 3'의 매장 수는 4171개로 전년 3924개보다 6.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317개(8.8%)보다 70개(2.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BBQ 우쿠야 그래픽 사진. /사진제공=BBQ


프랜차이즈 규제도 점점 조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본부는 오는 4월까지 주요 공급품목의 가격 상한선, 마진 수준, 오너 친인척 개입 여부 등의 관련 정보를 ‘정보공개서’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규제도 심해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는 빅3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실패를 맛 본 경험도 있다. 교촌치킨은 자회사 교촌푸드라인을 통해 칼국수 전문점 강남교자, 이탈리안 레스토랑 치폴라로쏘 등을 운영했지만 2015년 이를 접었다. 제너시스BBQ가 2015년 문을 연 한돈전문점 ‘왕푸짐3.3’은 론칭 6개월 만에 22개 가맹점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사업성 악화로 지난해 2월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불황이 짙어진 상황에서 비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카페베네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페베네는 커피로 시작한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자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제과점 마인츠돔, 드러그스토어인 디셈버24 등의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신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경쟁을 피해 또 다른 경쟁이 생기고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순간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시내의 한 bhc 매장.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83호(2019년 3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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