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35’ 숫자가 무의미한 말리부 E-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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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말리부 E-터보. /사진=한국지엠
지금처럼 SUV가 각광받기 이전, 쉐보레 말리부는 ‘국민 세단’ 중 하나인 현대 쏘나타와 함께 국내 자동차시장의 세단 열풍을 이끈 모델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2011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말리부는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중형 세단의 약세와 함께 시들해졌다.

쉐보레 말리부는 침체기에 빠진 세단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운사이징 엔진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했다. 말리부 E-터보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1월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더 뉴 말리부)을 공개하고 그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35ℓ 3기통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공개 당시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소형차에 들어가는 엔진으로 중형 세단을 리드할 수 있을까”라는 의견과 “연비효율 등을 잡았으니 괜찮다”라는 반응이었다. 최근까지 말리부의 판매량만 놓고보면 ‘실패’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말리부 E-터보를 꼭 타보길 권장한다. 타보면 이 차만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뉴 말리부 E-터보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최근 말리부 E-터보를 타고 서울 숭례문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110㎞ 거리를 달렸다. 한국지엠 측은 연비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이유가 연비 효율화에 있기 때문이다.

외관은 날렵하다. 세단하면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이 일반적인데 반해 말리부는 좀더 젊은 이미지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헤드램프는 좀더 날카로워졌고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잇는 크롬라인, 입체적인 LED 리어램프 등과 맞물려 스포츠 쿠페와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조금 과장하면 쉐보레 카마로를 연상케한다.

실내는 외관과 달리 세단의 고급스러움이 잘 스며들었다. 좌우 대칭 듀얼콕핏 디자인을 채택한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곡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이 디자인 방식은 안락함 느낌을 전달한다. 계기판 속도계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거주성은 다른 세단들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길이 4935㎜의 차체에 걸맞게 무난하다. 2열 레그룸은 탑승자의 자세가 경직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다. 174㎝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한 개 정도는 남는다.
더 뉴 말리부 계기판. /사진=이지완 기자
주행성능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작아진 엔진 탓에 저속구간에서 엔진의 소음이 일부 느껴진다. 하지만 고속구간에서는 평정심을 되찾는다. 기존 대비 무게가 130㎏ 감량돼 고속주행 시 더욱 가벼워진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은 과할 정도로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아 적당하다. 브레이크는 전자 유압식으로 살짝 묵직하다. 적응기간만 거친다면 불편함은 없는 정도다.

노면에서부터 올라오는 소음이나 풍절음도 잘 잡아 거슬리지 않는다. 전, 후륜 서스펜션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가 적용됐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기존 말리부 대비 좀더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자잘한 진동이 없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정도다.

약 50㎞ 거리를 달린 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14.1㎞/ℓ가 나왔다. E-터보엔진에 VT40 무단변속기가 연비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 E-터보 말리부의 공인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13.3㎞/ℓ다.

한편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가격은 E-터보 기준 LS 2345만원, LS 디럭스 2461만원, LT 2566만원, LT 디럭스 2741만원, 프리미어 2845만원, 프리미어 프라임 세이프티 3125만원, 퍼펙트 블랙 프리미어 2930만원, 퍼펙트 블랙 프라임 세이프티 3210만원 등이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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