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짓던 인도펀드, 수익률 불안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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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인도펀드가 최근 수익률과 자금 유입 등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인도의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관련펀드 수익률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도펀드(7일 기준, 25개)는 올들어 1.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1개월, 3개월 기준 각각 3.53%, 3.54%의 수익률로 개선된 모습이다.

최근 수익률이 급등한 기타 펀드보다 비교적 저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5.21~-2.24% 등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반등한 수준이다.

올들어 인도 관련 펀드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 3.66%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했다. 자산운용사별로 운용 중인 펀드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이 3.27~3.53%,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Amundi Allset인도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2.36~2.45% 등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도펀드가 올들어 다소 개선된 수익률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지속적인 경제성장 전망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월 인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7.4%에서 0.1%포인트 상향조정된 7.5%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인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오는 2020년 3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난 경제지표는 긍정적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인도 3분기(10~12월) GDP 성장률은 6.6%로 2017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GDP성장률이 저조한 이유는 당시 민간소비와 정부지출이 전분기 대비 각각 1.4%포인트, 4.3%포인트 줄어든 8.4%, 6.5%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가장 큰 요인은 농산품 가격 하락세로 인해 농가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지출은 인도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 규모를 줄여 증가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 회계가 4월부터 시작되며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점도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서태종 애널리스트는 “연초 주요 신흥국들의 밸류에이션은 모두 최근 5년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대부분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증시의 12MF PER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최근 5년 평균치를 이미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치적 이슈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4~5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의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주 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에 BJP는 지난 1일 임시예산안을 유권자 70%가 거주하고 있는 농촌 및 중산층 지원에 집중하는 등 총선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3분기 GDP 성장률 둔화와 여당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하지만 인도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태종 애널리스트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 인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점과 최근 파키스탄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인도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인도증시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 시점에 가까워진 가운데 불거진 미국과의 무역갈등도 부담이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인도와 터키가 일반특혜관세제도(GSP)의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혜품목에서 인도와 터키에서 들려온 수입품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도정부는 인도가 광범위한 무역장벽을 실시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도 관세율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범위에서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아누프 와디완 인도 통상장관은 “무역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외신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후 다음 미국 무역분쟁 당사국으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도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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