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제 만나고 부호 결혼식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CEO In & Out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사공유

올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연초부터 대내외 공식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보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조용히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삼은 사업과 연관돼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기 위해 총수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보폭 넓힌 국내외 광폭행보

이 부회장은 최근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암바니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연이은 암바니 가문 결혼식 참석은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가 추진하는 이동통신 4G 네트워크분야의 핵심장비 공급사다. 5G 네트워크분야 등 여러 첨단기술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는 등 릴라이언스 지오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다. 따라서 이 부회장의 결혼식 참석은 릴라이언스와의 협력확대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에 앞서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삼성전자의 5G 및 반도체 전시관과 반도체 생산라인을 소개하고 삼성전자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업들 간 미래산업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달 11일 아부다비에서도 한차례 회동을 갖고 협력확대 방안 등을 모색한 바 있다.

특히 5G와 반도체는 이 부회장이 올 들어 집중하는 분야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지난 1월3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튿날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시스템반도체 M&A 나올까

이 부회장이 5G와 비메모리인 시스템반도체에 힘을 쏟는 이유는 두 사업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바이오와 함께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한 새로운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5G의 경우 글로벌기업 간 시장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반도체는 지난해까지 성장을 이끌던 메모리 반도체가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이라 비메모리의 역할 확대가 중요해졌다.

이 부회장이 미래사업의 고삐를 죄면서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투자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부회장이 한달에 한번 꼴로 해외출장길에 올라 AI 전략을 다듬은 직후 해외거점에 AI 연구센터와 인력확충 등 잇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로는 대규모 M&A가 없었다. 올 들어 독일의 스타트업 ‘베리미’, 이스라엘 소형 반도체칩 개발 스타트업 ‘윌롯’, 핀테크 스타트업 ‘모비웨이브’, 영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위스크’ 등 해외 스타트업에 지분 양수나 펀딩 참여를 단행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글로벌 거물들과 조우하며 미래산업을 논의하는 만큼 조만간 대형 M&A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부다비 왕세제와 지난달에만 두차례 회동한 것도 UAE 국부펀드가 소유한 세계 3위 파운드리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대규모 M&A가 반도체분야에서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가 이뤄질 경우 기존 파운드리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이 회사의 풍부한 현금보유 규모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의지를 고려하면 대규모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A를 위한 실탄도 두둑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총 104조2100억원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투자계획 발표 당시 2021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20조원을 4대 미래성장산업의 M&A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로필
▲1968년 6월 서울 출생 ▲경복고 ▲서울대 동양사학 학사 ▲게이오대 대학원 석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삼성전자 전무 ▲2009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COO 사장 ▲2013년~현재 삼성전자 부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9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45.31하락 14.2818:03 05/24
  • 코스닥 : 690.03하락 6.8618:03 05/24
  • 원달러 : 1188.40하락 0.818:03 05/24
  • 두바이유 : 68.69상승 0.9318:03 05/24
  • 금 : 66.73하락 2.4918:03 05/2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