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가 던진 파문… 주총 앞둔 상장사,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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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상장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와 함께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대표가 국민적 공분을 산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개시하며 관심이 모인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이 최초로 의결권 행사 내용을 사전공개한 것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받았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이달 중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곳은 총 2060여개다. 이중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총은 단연 KCGI와 한진그룹(한진칼, 대한항공 등)의 의결권 대결이다.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의 도전을 받은 현대차그룹도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줄줄이 현대차의 손을 들어줘 사실상 승부가 갈린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애초에 엘리엇과의 지분차이가 커 실질적인 위협은 아니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업계는 내년쯤 KCGI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본격적인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CGI가 선임한 이사들이 이번 주총에서 선임되면 치열한 공방으로 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를 위해 KCGI는 계열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과 관련해 법적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한진그룹이 다소 불리한 양상이다. KCGI가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서 승리하며 이를 토대로 한진그룹의 ‘차명주식’ 의혹을 제기했다. 한진칼 주식 224만주를 대한항공 직원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식은 주가로 환산시 500억원 수준이다.

이어 법원은 KCGI측이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KCGI가 주총에 의안을 상정할 자격이 안 된다는 한진그룹측의 주장을 배척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즉각항소했고 이에 대해 KCGI는 지난 11일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고 회사의 비용을 낭비하며 월권행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CGI가 한진그룹과의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하고 내년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재계일각이 무너지는 진풍경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GI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행동주의펀드가 대기업에 배당을 확대하거나 경영권에 간섭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계 자본이란 점 때문에 여론의 반발이 심했다. KCGI는 경우가 달랐다. 땅콩 회항으로 총수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한진그룹을 타깃으로 잡았고 KCGI의 출범시기와 맞물려 한진그룹일가의 ‘물컵 투척’ 사건이 벌어졌다.

과거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투자자가 많아 의결권 행사가 사실상 없어 주총이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모한 셈이다.

이 같은 KCGI의 행보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면 국민연금의 행보는 상장사 현 경영진에게 현실적 위협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만 108조원을 운용하는 국내증시의 ‘큰손’이다.

국민연금은 자사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중 11개에 대해 반대의견을 선공개하며 의결권 행사를 예고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위아의 이사 보수 한도액을 반대했고 LG하우시스의 경우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봤다. 또 한미약품, 현대글로비스 등 9개 회사의 이사·감사 선임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그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을 반대할 기관은 몇곳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pgyshi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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