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리츠, IPO 철회 단순히 볼 수 없는 까닭

국내 리츠 시장, 인식개선 및 전반적인 개선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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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가 지난달 27일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진행된 ‘홈플러스 리츠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리츠 상장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웨버 샌드윅

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떠올랐던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에 따른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 국내 리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 것이다.

홈플러스리츠 흥행 참패가 한동안 국내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이지스자산운용 등 리츠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들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홈플러스리츠 상장 철회를 결정한 MBK파트너스 측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첫 조 단위 규모의 한국물 공모리츠가 낯설었다”며 “불안정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단순히 국내 첫 대규모 리츠의 생소함과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안정성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설명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계획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홈플러스리츠 상장계획 발표 당시 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는 “글로벌리츠지수(EPRA Developed Asia Index)에 편입할 수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것”이라며 “유사 글로벌 상장리츠 대비 홈플러스리츠가 최상의 투자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해명이 홈플러스리츠에 대한 투자매력이 애초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라고 봤다.

홈플러스리츠는 전국 홈플러스 매장 중 51개를 편입시켜 운용될 계획이었다. 리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편입되는 부동산 가치인데 홈플러스리츠에 편입된 매장가치가 그다지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리츠에 편입된 매장 51곳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350억원인 반면 홈플러스가 계속 보유하는 30곳(임대 매장 제외) 평균 매출액은 270억원이다. 액수로만 보면 편입된 매장 평균 매출액이 30%가량 높다.

하지만 점포당 평균을 내보면 홈플러스리츠 편입 매장은 6억8627만원에 불과한 반면 홈플러스 보유 매장의 경우 9억원에 달한다.

또한 태평양감정평가법인에 따르면 홈플러스리츠 편입 매장 감정가는 총 4조3230억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곳 매장부지 감정가는 약 2조5000~3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점포당 홈플러스리츠 편입 매장은 847억6471만원, 홈플러스 보유 매장은 평균 약 916억5000만원이다.

홈플러스 부지가 대체로 외곽에 있다는 점도 계약해지 리스크로 떠올라 홈플러스리츠 투자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홈플러스리츠는 공모희망가(4530~5000원)를 기준으로 1조5650억~1조7274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조달계획의 절반수준인 약 7억달러(약 8000억원)을 공모하는데 그쳤다.

장문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장된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와 상장철회를 결정한 홈플러스리츠의 경우를 종합해보면 국내시장에서 상장리츠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고 리테일 특화 리츠의 경우 업황 우려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분리과세 등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이나 리츠의 기초자산 다양화가 수반돼야 한국상장리츠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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