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척 기업’ 세아홀딩스?… 오너 배불리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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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소재 세아홀딩스 본사 / 사진=머니투데이 DB
세아홀딩스가 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배당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오너일가인 이태성 대표(부사장)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0%인 점을 감안할 때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불투명한 전망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확대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700억원의 상속세를 완납하며 다져 놓은 ‘착한 기업’ 이미지도 희석된 모습이다.

◆순익-배당 비대칭… 오너일가만 ‘흡족’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659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68.8%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세아베스틸은 248억원으로 81.9%, 111억원으로 53.3% 각각 줄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통상임금 및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까지 340억원 반영돼 충격이 더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탄소합금 특수강 및 자동차부품 사업을 담당한다. 자동차·조선 등 내수시장 부진, 원재료가 상승분을 판매 단가에 반영하지 못한 점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세아홀딩스는 오히려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2500원, 총 199억9800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전년(80억원)보다 25%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사측은 주가부양의 일환으로 배당을 확대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세아홀딩스는 지난 12일9만4700원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2.7%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3% 상승했다.

세아홀딩스는 최대주주인 이 대표(35.12%)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9.98%에 달한다. 이번 배당확대가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상장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세아홀딩스가 최대주주며 이 대표 지분은 없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30대 대기업 평균 배당률과 비교할 때 배당성향이 매우 낮은 편이었고 최근 5~6년간 두배 가까이 외형 성장을 했음에도 배당금은 1주당 1750~1800원선을 유지해 왔다”며 “최근 자본시장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주주가치가 저하돼 주가 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단위: 백만원
◆불투명한 전망… ‘착한기업’ 이미지 희석

올해 전망도 그리 좋지 못하다. 원부자재 가격 및 수요자와의 가격 협상이 중요한데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글로벌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이 올 한해 얼마나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형성해 온 기술력과 경쟁사 진입에 대비하기 위한 수출 확대 전략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특수강봉강 산업의 빠른 수요 회복을 예단하는 것도 현 시점에서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도 재원 확보보다 배당에 집중한 만큼 해석도 분분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7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빈 곳간을 배당수익으로 조금이나마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세아그룹은 사촌 분리경영 체제다. 세아홀딩스는 고 이운영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대표가, 세아제강 라인은 이순형 회장과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맡는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분할한 뒤 10월 재상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규모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세아제강 지분 매도로 재원을 확보해 ‘착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을 택한 것에 대해 국민의 호응을 받았지만 현재는 다소 희석된 분위기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올해에는 원부재료 시장가격이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수요가들과의 협상을 통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 확대, 글로벌 매출 증대, 불필요한 비용 절감 및 체질 개선 등을 통해 대응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비중이 높은 만큼 지난 몇 년간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하는 것에 더 보수적이었다”며 ”실적이 좋지 않았던 2014년 대주주 일가가 차등배당(대주주 1주당 1000원, 일반주주 1750원)한 사례를 보더라도 최대주주 일가의 이익 보전을 위한 배당 상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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