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불안한 주식시장, 돈 몰리는 'OOO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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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연초부터 미국 경제가 살아나 상승흐름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북·미정상회담 같은 큰 이슈가 있었음에도 변동성은 여전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연초 한 증권사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자산가의 53.9%는 올해 금융시장에 대해 "국내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다고 내다보는 응답자도 많았다.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2~3년 동안 보였던 상승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목표기간을 짧게 잡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 몰리는 채권형펀드, 단기채 인기

주식시장 불황기에 유독 돈이 몰리는 펀드가 있다.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만기가 짧아 시장 대응에 유리한 단기 채권형펀드가 인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채권형펀드에는 최근 1개월간 8557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로 보면 2조2531억원, 6개월 2조9648억원에 이르는 뭉칫돈이 몰렸다.

특히 단기 채권형펀드에 돈이 대거 유입됐다.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펀드 중 9개가 단기채권형 펀드다. 단기 채권형펀드는 1~2년 미만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은행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초단기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지난 1년간 1.85%로 같은 기간 MMF 수익률 1.66%보다 높으면서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10.71%)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식형펀드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3639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에서도 3460억원이 유출됐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선전 중이다. 국내채권형 펀드가 연초 이후 0.39% 수익을 낸 상황에서 해외채권형 펀드는 2.69%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채권값이 상승한 덕분이다. 신흥국 채권펀드가 연초 대비 4.03% 수익률을 냈다.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채권형펀드의 매력을 높인다. 또한 미국 연준이 지난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9차례 단행하면서 단기 채권형펀드가 혜택을 입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 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안전자산 성향의 채권형펀드에 돈이 몰렸다.

채권형펀드는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금리인상이 예상되면 채권투자의 비중을 줄이거나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1년 내외의 중단기채권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지난해 미 연준이 금리를 3회 인상하는 동안 국내는 1회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올해 미국과 국내의 중앙은행과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와 경기 방향에 관한 윤곽이 정확히 보일 때까지 투자금의 일정부분은 단기상품에 투자해 적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제일' 채권형펀드 투자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까지 잔존기간이 많이 남아있으면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률 영향이 크고 잔존기간이 적게 남았다면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다. 단기채권은 대체로 상환기한이 1년 이하인 채권을 말한다. 유통시장에서는 상환기한이 1~2년 이상인 채권이라도 만기일까지 잔존기간이 1년 이하로 남았다면 단기채라고 부른다.

채권형펀드는 금리인상 영향을 적게 받고 불확실한 증시 속에 투자 위험성이 낮은 투자상품이다. 단기채권형펀드의 경우 1년 평균 표준편차가 0.11 수준이다. 일반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표준편차가 1.24인 것에 반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단기채권형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자금 인출이 가능하다. 다만 펀드 형태이므로 자금 인출에 2~3영업일이 소요된다. 만기가 정해진 상품은 만기를 채워야 약정한 금리로 이자를 지급하지만 단기채권형펀드는 매일의 기준가에 따라 수익이 결정돼 정기예금보다 환금성도 좋다. 

하지만 단기채권형펀드 역시 투자형 상품이므로 투자위험이 있다. 단기채권형펀드의 투자위험은 채권의 신용위험을 유의해야 한다. 단기채권형펀드는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채, 회사채, 기업어음에 주로 투자한다. ‘신용위험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지만 2018년 이후 신용등급 A- 이상의 기업부도는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에 비춰보면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빨라진 자금유입 속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에 자금유입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져 이에 관한 조정도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흥국 채권발행 물량은 36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 채권펀드로 밀려든 자금은 140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제 한파가 두드러지는 상황에 비우량 채권 발행과 매수 열기는 지나치게 과열됐다. 자금이 몰리고 가격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오히려 지속적인 자금 유입의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그때가 위기가 아닌 기회였음을 느낄 수 있다. 다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재의 자산을 지켜나가며 더 좋은 투자시기를 기다리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5호(2019년 3월26일~4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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