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전기차마저… 쉐보레 ‘볼트EV’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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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_사진=한국지엠


볼트EV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고 한국지엠이 국내 수입·판매하는 순수전기차이며 한국지엠에게는 자존심이다. 2년(2017~2018년) 연속으로 사전계약 당일 완판될 정도로 없어서 판매를 못했던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1월9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해 두달이 지났음에도 볼트EV에 대한 ‘완판’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타 제조사의 경쟁모델은 여전히 없어서 못 파는 분위기지만 볼트EV는 아직 구매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볼트EV는 2017년 출시돼 국내 장거리 전기차시장의 포문을 연 대표 전기차다. 당해 500여대, 2018년 5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사전계약 시작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2018년에는 사전계약 당일 시스템 과부하로 새로운 계약을 접수받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볼트EV의 특징은 1회 충전 시 383㎞를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다. 기존에 전기차 모델이 일부 있었으나 주행가능 거리가 볼트EV의 절반 수준도 못 미쳤다. 당시 1세대 전기차로 불리는 레이EV, 쏘울EV, 아이오닉EV의 주행가능 거리가 각각 91㎞, 180㎞, 200㎞ 수준에 불과했다.

◆2년 연속 완판 신화의 주인공

강력한 주행성능도 볼트EV의 특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차라고 하면 내연기관 대비 성능 면에서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다. 볼트EV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 등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한국지엠 측은 볼트EV의 가장 큰 특징으로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로 회생 에너지를 제어할 수 있는 ‘온 디맨드 리젠 시스템’(Regen on Demand)과 가속 페달로만 가감속을 조절하는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등을 강조한다. 이 같은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하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인 383㎞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볼트EV의 각종 수상 실적도 상품성을 입증한다. 북미시장 출시와 함께 2017 북미 올해의 차, 2017 그린카 오브 더 이어, 미국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또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한 2018 올해의 친환경차,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선정한 2018 올해의 친환경차, 2018 대한민국 그린카 어워드 그린 디자인 등 국내 친환경차 관련 시상을 휩쓸었다.

국내 전기차시장은 지난해 3만대를 웃도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1만4000대 규모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에 힘을 쏟은 덕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보급 규모를 35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볼트EV, 믿었던 너까지?

한국지엠은 전기차시장의 가능성과 지난 2년간 소비자들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올해 볼트EV의 국내 도입물량을 7000대 내외로 늘릴 계획이었다. 전년 대비 늘어난 물량으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사전계약 당일 완판 기록이 깨진 것은 물론이고 두달이 지난 현 시점에도 계약 시 몇개월 내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볼트EV와 달리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코나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자동차의 니로EV, 쏘울 부스터 EV 등은 계약건수가 이미 올해 공급물량을 넘어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처럼 전기차는 최근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지만 볼트EV는 예외인 모습이다. 계약건수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앞선 2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는 않아 보인다. 쉐보레 전시장 관계자 A씨는 “미국에서 수입돼 들어오는 차이기 때문에 선적 물량에 따라 3~4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며 “아직 사전계약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올해 차를 못 받는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후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힌 철수설 이미지가 계약을 꺼리는 요인이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내수실적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수 기준 연간 총 판매량은 9만33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줄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의 지난 1~2월 내수판매량은 1만2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연초부터 최대 수백만원에 이르는 파격할인을 내세웠지만 내수실적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사전계약이 시작되면 일단 모든 브랜드에 계약금을 걸어두는 소비자가 많다. 물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사전계약 당일 접수해도 그해 구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효율성이 부각되면서 구매시기를 앞당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긴 대기시간을 포기하고 바로 받을 수 있는 볼트EV로 선회할 수도 있는 만큼 당장 완판이 안 됐다고 해도 성패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5호(2019년 3월26일~4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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