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요? 2년 뒤에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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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지난 18일 정부와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의 상용화 일정을 다음달 5일로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G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이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인증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여론은 들썩였다. 이동통신사의 요금제가 정부의 승인을 받기만 하면 당장 5G 시대가 열릴 것처럼 보였다.

정부는 1년 넘게 공들인 ‘세계 최초 5G 상용국가’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관련 사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 3월말 5G 상용화를 시도했으나 SK텔레콤의 요금제 인가를 반려한 후 일정을 뒤로 미뤘다. 이후 미국에 5G 세계 최초 타이틀이 뺏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부랴부랴 4월 초 5G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정부의 바람대로 5G 상용화는 다음달 5일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사가 5G 요금제를 마련하고 전파를 쏘기만 하면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사용자가 많거나 적거나 또는 아예 없어도 상관없다. 일단 전파를 쏘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자축할 수 있다.

◆준비 안됐는데 세계 최초에 목 매는 정부

그렇다면 다음달 5일 기적처럼 우리가 원하는 5G 세상이 열릴까. 전문가들은 “5G 서비스를 일반인이 체감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9년은 ‘5G 서비스 원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5G 서비스가 완전히 갖춰지는 시기를 2022년 이후로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11년 7월1일 상용화된 롱텀에볼루션(LTE)의 사례를 들어보자. LTE는 초창기 다양한 논란에 휩싸이며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LTE 도입 초기에는 대도시가 아닌 교외지역에서는 LTE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된 진통도 있었다. 또 확실한 콘텐츠가 없어 LTE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현재도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5G의 경우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점에서 LTE 상용화보다 더 오랜 시간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통신업계 전문가 A씨는 “흔히 5G를 홍보할 때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자동차를 사례로 드는데 현재 어느 것도 명확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며 “일반인이 5G만의 서비스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코닉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시장조사책임자도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시장의 50%를 넘기지 않는 이상 5G만의 서비스를 경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5G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돼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제대로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커버리지를 확충하는 한편 5G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구상 중”이라며 “당장 4월5일까지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더라도 막상 바뀌는 것은 내년 하반기 또는 2년 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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