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간판, 결국은 분양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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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세련미에 감성까지 더하며 시장 공략…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 지적도

주요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브랜드 새 단장에 나섰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아파트브랜드는 등장한지 20여년이 된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새롭게 다가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다. 분양시장 흥행 3요소인 ‘교통·교육·편의시설’에 세련미와 감성까지 추가된 아파트브랜드 새 단장은 분양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기세다. 
◆아파트브랜드가 모든걸 말해주는 시대

아파트브랜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속속 등장했다. 아파트브랜드는 소비자가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을 주는 요소로 자리매김하며 분양시장의 흥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또 ‘래미안 대치 팰리스’,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 지역과 아파트브랜드가 들어간 단지이름만 들어도 그 사람의 재산 수준 등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며 사회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아파트브랜드 선호현상은 여전히 뚜렷하다. 올 초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단지 분양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간(2018년 1월~2019년 1월) 분양을 진행한 전체 단지 395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곳은 192개 단지, 전체 1순위 마감률은 48.61%에 불과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적용된 아파트는 110개 단지가 분양을 진행해 79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률이 71.81%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입지일 경우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브랜드’에 치우치는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수요가 풍부하고 거래 시 가격이 오르는 등 환금성도 뛰어나서다.
새 단장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사진=현대건설
◆너도나도 브랜드 리뉴얼

건설사들은 그동안 아파트 내부 특화설계를 앞세운 경쟁을 했다면 최근에는 세련미에 감성까지 더한 아파트브랜드를 선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기존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사용 중인 아파트브랜드 ‘힐스테이트’ 로고를 한글로 통일했다. 또 로고에 표기된 ‘힐스테이트’ 글자를 기존보다 150% 확대해 소비자들이 브랜드 식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의 와인색도 음영을 없애고 단색으로 변경했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대우건설은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로고와 색깔 등을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해 변경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주상복합 단지에만 사용하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바꿨다. 또 아파트브랜드인 베르디움의 신규 브랜드는 기존 심볼마크를 단순화 해 유기적인 도형과 고급스러운 자연의 색을 조합했다.

이밖에 쌍용건설은 ‘올드’하다는 지적을 받은 기존 아파트브랜드인 ‘예가’를 버리고 지난해 ‘더 플래티넘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소비자에게 익숙한 기존 아파트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세련된 느낌을 더한 브랜드 새 단장을 준비 중이다.
새 단장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사진=대우건설
◆결국은 분양가 상승?

건설사들은 매년 먹거리 고민이 깊다. 아파트브랜드 새 단장 역시 이 같은 고민이 산물이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분양시장 규제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위기 돌파구로 아파트브랜드 새 단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래된 아파트브랜드를 새 단장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

반면 이 같은 아파트브랜드 새 단장 경쟁이 결국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내부 특화설계 경쟁이 치열해 분양가 상승을 초래한 만큼 아파트브랜드 새 단장을 위해 들어간 비용 역시 결국은 소비자가 고분양가로 되갚아줘야 할 것이란 지적.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새 단장한 브랜드를 보면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기도 힘들고 어떤 브랜드는 오히려 더 퇴보한 느낌도 준다”며 “저렴하고 품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데 겉만 치중하는 행태는 결국 소비자가 모든 피해를 떠 안는다”고 꼬집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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