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행복 나누는 ‘자원봉사 제조기’

People / 임현주 서울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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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 /사진=장동규 기자



“자원봉사는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행복한 일입니다. 사회를 지치지 않게 끊임없이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게 바로 자원봉사의 힘이에요.”

임현주 서울시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의 말이다. 관악구 자원봉사센터가 민·관 협력의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2014년 11월부터 센터를 이끈 임 센터장은 관악구의 자원봉사 조직과 체계를 선진화한 장본인이다.

그가 관악구 자원봉사센터를 맡은 지난 5년간 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8만4000명에서 12만명으로 늘었고 실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수도 1만4000여명에서 2만5000여명으로 증가했다.

관악구의 인구가 5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명실상부 전국 최고 수준의 자원봉사 규모다. 365일 유기적인 자원봉사로 행복을 전파하는 임 센터장을 ‘머니S’가 만나봤다.

◆민생 살피던 정치인, 자원봉사로 방점

임 센터장은 관악구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1995년부터 11년간 세번이나 선출직으로 관악구의회 의원에 당선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민생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에는 위기가정 긴급지원을 위한 사단법인 ‘SOS기금회’ 조직을 주도했다.

이 조직은 정부의 ‘긴급복지지원법’의 뿌리가 됐다. 임 센터장은 구의원 임기 종료 이후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을 맡기에 이르렀다.

임 센터장이 가장 힘을 쏟은 건 소통이다. 그는 취임 직후인 2015년 봄 관할지역 내 자원봉사자와 봉사단체, 봉사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 등을 한 데 모아 처음으로 ‘볼란티어 총회’를 열었다. 센터의 활동내용과 정보,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소통하기 위함이다.

“총회 직후 관계자분들이 지금까지 이런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소통하는 시대’라고 말씀드린 뒤 봉사자들의 활동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1년에 36.5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운 봉사자들에게 발급하는 ‘우수 자원봉사자증’이다. 이 증서를 보유한 봉사자는 관악구 내 모든 공영주차장, 체육센터에서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좋은 이웃 가게’에 가입된 구내 병원, 한의원, 음식점, 미용실 등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좋은 이웃 가게’에 가입된 곳은 450개가 넘는다.

복잡한 자원봉사체계도 효율화했다. 기존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입해 봉사 수요처를 검색한 뒤 신청을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으나 임 센터장은 사전에 봉사계획을 알리고 사후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봉사활동을 인정하도록 체계를 바꿨다.

또한 센터 홈페이지 타임스케줄에서 날짜만 클릭하면 봉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구역 내 중·고등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자원봉사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봉사 프로그램 아이디어 뱅크

임 센터장이 탄생시킨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릴레이 자원봉사 ‘날개를 단 자원봉사, 날자’다. 초기 선정된 10개의 단체가 각 단체의 특성에 맞게 자유로운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이후 다음 단체에 자원봉사 깃발을 전달하고 깃발을 전달 받은 단체는 2주 이내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 또 다른 단체에 깃발을 전달하는 식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행복한 마마식당’도 임 센터장이 기획한 것이다. 마마식당은 부모의 맞벌이, 자영업, 한부모 가정 등의 이유로 저녁에 집밥을 먹기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마을의 엄마들이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 일본 도쿄로 연수를 갔다가 혼자 저녁을 먹는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는 신주쿠 ‘사쿠라어린이식당’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마마식당은 단순히 밥 한끼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대학생들과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심리상담도 진행한다. 말 그대로 마을의 아이를 마을의 어른들이 공동으로 육아하는 셈이다.

임 센터장은 “봉사활동 아이디어를 위해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며 “단순이 베끼는 게 아니라 자원봉사랑 결합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봉사’ 정착이 목표

임 센터장은 일회성에 그치는 봉사가 아닌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하는 게 목표다. 임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 단체가 500개가 넘지만 단체만 설립하고 활동하지 않는 단체가 과반이다.

이에 대해 임 센터장은 “자원봉사는 한번만 해도 의미가 있지만 꾸준히 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그런 봉사단체의 활동을 쇄신하고 단체와 봉사자들이 가진 특기와 재능을 자원봉사와 연계해 재능봉사단을 새롭게 창단,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임 센터장은 “관악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기업의 기부나 사회공헌을 연결하는 게 쉽지 않다”며 “올해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관악구와 연결해 소외이웃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로필
▲1963년 7월생 ▲이화여대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전 (사)SOS기금회 회장(전) ▲전 관악구의회 의원(3선)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이사 ▲서울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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