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대륙의 실수일까… 'QCY T1'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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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QCY 홈페이지
무선이어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콩나물’ 취급을 받던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의 편의성이 알려지면서 경쟁업체도 앞다퉈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약 1250만대다.

애플은 에어팟을 통해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에어팟2’ 출시를 예고하며 구매수요층이 분산돼 성장폭이 감소했다. 그 사이 자브라, 삼성, 제이랩, 보스 등 글로벌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렸다. 같은 기간 JBL Free X, 화웨이 프리버즈, 소니 WF-SP700N을 제치고 글로벌판매량 6위를 차지한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QCY T1’이다.

QCY는 중국의 IT기업으로 과거 샤오미가 택한 저가형 제품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에어팟, 자브라 엘리트 엑티브 65t, 삼성 기어 아이콘X,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 등 상위권 제품을 제외한 3만원 이하 저가형 제품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방수·노이즈캔슬링, 알찬 구성

무선이어폰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유선만 고집하던 기자는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선꼬임’ 현상에 학을 떼며 충동적으로 QCY T1을 구매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2만5000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대형서점 IT기기 코너에서 3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사고 말았다.

사실 ‘acro i9’을 써본 경험이 있는 터라 재구매하려 했으나 QCY T1을 본 후 계획을 변경했다. 에어팟과 유사한 디자인의 acro i9은 자동 페어링기능 등 전작에 비해 편의성이 개선됐지만 평상시 노이즈가 심하고 방수기능이 되지 않는 단점을 지녔다.

QCY T1 구성품 및 제품. /사진=채성오 기자
QCY T1은 직사각형 형태의 종이상자에 담겼다. 구성품은 블루투스 이어폰 2개, 충전독, 5핀 충전케이블, 이어팁(대·중·소형), 설명서로 작은 공간에 알차게 구성됐다. 이어폰과 충전독이 자석으로 설계돼 꽤나 단단하게 접합된다. 처음에 제품을 뺄 때 의외로 단단하게 고정돼 있어 애를 먹었다.

듀얼 이어폰을 충전독에서 빼면 전원이 들어오며 백색 LED등이 켜진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기기에 표시되는 ‘QCY T1’을 누르면 양쪽 모두 자동페어링 된다. 기기의 블루투스기능을 활성화하면 충전독에서 제품을 꺼내는 것만으로 페어링되는 셈이다.

저가 제품이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들어서인지 사운드는 잡음없이 전달됐다. acro i9처럼 아무 동작도 하지 않을 때 들리는 노이즈가 없어 장시간 착용해도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노이즈캔슬링’기능이 적용돼 주변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음악 및 영상시청이 가능했다.

블루투스 페어링 후 QCY T1 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표기된다. /사진=채성오 기자
블루투스 5.0버전을 탑재해 장애물이 없다는 가정하에 10m까지 떨어져도 끊기지 않는다. 실험을 위해 스마트폰을 방에 두고 문 밖에 나와 음악을 들었음에도 노이즈 없이 똑같은 음질을 전했다. 간단한 생활방수도 지원해 물이 튀거나 묻었을 때 마른 수건이나 휴지로 닦아주면 이상없이 작동한다.

◆음악·영상 감상, 그 이상은... 

가격대를 감안하면 꽤 잘 만들어진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대륙의 실수’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단점도 다양하다.

우선 타 제품과 달리 충전독을 감싸는 덮개가 없다. 충전독의 경우 이어폰을 꽂아 충전을 해야 하는데 덮개가 없다보니 접합부에 먼지 등 이물질이 쉽게 끼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그 이물질이 다시 이어팁에 묻기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하면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acro i9도 에어팟과 같이 여닫을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지만 QCY T1은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QCY T1. /사진=채성오 기자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다 한쪽이 들리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 순식간에 다시 양쪽에서 소리가 나지만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그 주기가 빠르게 돌아오는 느낌이다. 에어팟과 달리 짧고 뭉툭한 디자인 설계 때문에 이어팁 크기로도 조절하기 힘든 불안함을 만든다. 통화시 음성 전달이 선명하지 않아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부작용도 동반되니 조심해야 한다.

혹자는 ‘에어팟 쓰면 천국인줄 알겠네’라며 비아냥거릴 수 있지만 가격과 성능을 고려한다면 QCY T1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보증 수리기간도 구매일로부터 1년까지 제공(배터리 6개월, 기타 소모품 3개월)되니 한번쯤 써볼 만한 제품이다. 다만 ‘다음달에는 꼭 에어팟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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